[이데일리 이정훈기자] 공급물량 증가와 가격 인하 압박으로 인해 LG디스플레이(034220)의 하반기 장사가 수월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BNP파리바는 1일자 보고서에서 LG디스플레이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축소`로, 목표주가를 2만6000원으로 각각 제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BNP파리바는 "LG디스플레이가 두번째 8세대팹인 P8-E에 2조원을 투자해 월 생산량을 10만장 확대하기로 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램프업을 시작하기로 했다"며 "첫번째 8세대팹도 현재 월간 10만장에서 12만장으로 늘려 찍을 수 있도록 설비투자를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삼성전자도 당초 일정보다 빨리 T8-2 페이즈-1 램프업을 계획하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4분기에 당초 계획했던 월 6만장보다 많은 7만~8만장을 찍을 수 있게 되며 LG디스플레이의 8세대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11세대 설비투자 대신에 8세대 페이즈-2로 옮겨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BNP파리바는 "LG와 삼성 모두 이런 투자에 대한 최종 결정은 하지 않았지만 LG디스플레이의 시장점유율 확대 욕심이 과도한 공급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미국에서의 6월중 LCD TV 판매성장세는 다시 높아졌다"며 "6월 첫주에 18%였던 전년동기대비 성장률이 둘째주에 31%로, 그 다음주엔 66%까지 올라가 당초 미국 등 선진시장에서 LCD TV 판매추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과 어긋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그 이유는 적극적인 프로모션 활동 덕인데 추가적인 LCD TV 가격 인하가 없다면 이런 증가세가 유지될 수 있는 여지는 적다고 본다"고 말했다.
BNP파리바는 "32인치 LCD TV 패널가격은 200달러에 근접하고 있는데 1분기에는 160달러였고 CMO는 210`220달러에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는 단기적으로 패널업체들에게 수익성을 안겨주겠지만 LCD TV 세트업체들에게는 좋지 않은 소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유지하는 방법은 LCD TV 세트가격을 내리는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패널가격을 내리는 것"이라며 "패널가격이 떨어지지 않는다면 가격 민감성이 큰 수요가 크게 둔화될 수 있는 리스크가 있는 만큼 패널가격 조정은 불가피해 보이며 가격은 7~8월쯤 정점을 찍고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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