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딥데이터 리포트] 중국차 글로벌 융단폭격① 中 1~8월 PHEV 127만대 수출 EU 장벽 높이자 현지 생산 확대 제3 시장 공략하며 수출길 넓혀 정부 세액공제 등 뒷받침 해야
이데일리가 편집국 내 각 취재부서와 디지털콘텐츠부의 협업 기획 ‘AI 딥데이터 리포트’를 시작합니다. 디지털콘텐츠부의 AI 데이터 분석에 현장 기자의 취재·검증을 더해 숫자에 담긴 한국의 변화와 과제를 짚습니다. 첫 주제는 중국 자동차입니다. 중국 해관총서 통계를 해부해 중국차의 글로벌 확장 흐름을 추적합니다. [편집자주]
중국 창안자동차가 지난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6 파리모터쇼' 언론 사전공개 행사에서 신차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창안 홈페이지)
[이데일리 김형욱 김혜선 기자] 중국 창안자동차는 지난 15일(현지시간) 현지 맞춤형 전기·하이브리드 신차 출시 계획을 포함한 중동·아프리카 시장 확대 전략을 내놨다. 유럽연합(EU)이 올 12월부터 연 35만대 수준에서 중국산 하이브리드 수입을 제한하기로 하자, 제3국까지 판로를 넓힌 것이다.
이는 창안의 ‘해납백천(Vast Ocean·海納百川) 프로젝트’, 즉 전 세계 문화와 시장 환경, 소비자 요구를 배척하지 않고 폭넓게 받아들이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전 세계를 향한 중국차(車)의 포효를 가장 잘 상징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창안뿐 아니다. 지리는 EU가 규제 칼날을 대자 캐나다 진출을 공식화하며 내년 첫 모델 판매를 예고했다. 체리는 최근 호주에서 100번째 판매점을 열었고, BYD는 영국 판매망을 147곳까지 늘렸다.
내수 포화에 직면한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무차별 해외 공략에 나서면서, 한국 자동차 브랜드를 둘러싼 위기감이 점증하고 있다.
18일 이데일리가 중국 해관총서 집계를 자체 분석해보니, 지난 2020년 80만대에 불과했던 중국산 승용차 수출대수는 지난해 714만대로 5년새 9배 폭증했다. 올해 들어서는 1~8월 기준 643만대로 지난해보다 52.7% 급증했다. 중국 내수가 포화에 이른 데다 EU가 중국차 수입장벽을 높이자 제3시장을 중심으로 ‘융단폭격’ 수준의 수출 확장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중국은 2023년까지는 진입장벽이 낮은 전기차 위주로 성과를 냈다면, 주요국의 중국산 전기차 규제가 강화된 2024년 이후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를 포함한 하이브리드차를 앞세웠다. 중국의 올해 1~8월 PHEV 수출대수는 127만대로 전년 대비 무려 121.7% 늘었다. 2023년 연간 수출대수가 14만대였다는 점에서, 3년 만에 15배 안팎 늘어날 게 확실시된다.
중국차는 유럽시장 역시 포기하지 않았다. EU가 무역장벽을 높이자 아예 현지 공장 활용률을 높여가고 있다. 체리는 이미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옛 닛산 공장을 생산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고, 지리와 BYD는 유럽 현지 공장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대차·기아를 비롯한 한국차가 미국과 EU의 규제로 시간은 벌었지만, 그 사이 경쟁력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데 이견이 거의 없다. 구기보 숭실대 글로벌통상학과 교수는 “한국 기업은 제3국 현지 생산을 확대하고 현지 정부·기업과 적극 협의해야 한다”며 “한국 정부는 (중국 공세에 맞서) 적정 수준의 국내생산세액공제을 시행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