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 1344.1원에 거래를 마쳤다. 일주일 전보다 6.0원, 지난 7월 1일(1551.2원)과 비교하면 207.1원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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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월에는 미국의 긴축 우려가 완화된 가운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한·미 금리 차가 좁혀진 것이 원화 강세를 이끌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 둔화와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에 따른 달러 유입 기대도 힘을 보탰다. 특히 반도체 수출기업이 수출대금으로 받은 달러를 시장에 내놓으면서 환율 하락 압력이 커졌다.
다만 교역 상대국 통화와 물가 차이까지 고려하면 원화가 최근 환율 하락 폭만큼 강해진 것은 아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주요 교역국 통화 대비 원화 가치를 종합한 명목실효환율은 지난 8월 26일 90.1로, 2019년 평균(101.32)보다 11.1% 낮았다. 물가 차이까지 반영한 실질실효환율도 지난 7월 85.50으로 2019년 평균보다 16.4% 낮았다. 원·달러 환율이 두 달여 만에 200원 넘게 떨어졌지만 팬데믹 이후 누적된 원화 약세를 모두 되돌리지는 못한 셈이다.
문제는 하락 속도다. 3분기 중 평균 환율 변동 폭은 67.8원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68.3원)에 근접했으며, 2009년(61.2원) 수준을 웃돈다.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 기업의 수출입 가격 결정과 환헤지 전략 수립이 어려워진다. 급격한 원화 강세는 달러로 벌어들인 수출대금의 원화 환산액을 줄여 기업 실적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환율이 반등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미국 물가와 국채금리도 오르고 있어서다. 시장은 오는 15~16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미국 금리 상단 기준 한미 금리 차는 0.75%포인트에서 1%포인트로 벌어진다. 한미 금리 차가 확대될수록 원화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도 커진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금리 인상을 계기로 과도했던 원화 강세 쏠림이 일부 되돌려지며 환율이 1360~1370원까지 반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서정훈 하나은행 수석연구위원은 “연말까지 점진적인 원화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1310원 안팎까지 내려갈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환율의 하락 방향이 바뀌기보다는 최근과 같은 가파른 조정 속도가 둔화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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