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장관은 ‘초지역적 안보 위협 대응’을 주제로 한 본회의 연설에서 “우리는 냉전 이후의 보편적 평화 시대를 지나 지정학적 갈등이 상시화되는 ‘균열의 시대’를 마주하고 있다”며 최근 국제 안보환경을 진단했다. 그는 남중국해 갈등과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중동 정세 불안 등을 언급하며 “국제사회가 연대와 공존보다 자국 우선주의를 새로운 흐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안 장관은 미래 전장의 변화를 강조했다. 그는 “AI가 전쟁의 판단 과정에 개입하고 드론과 로봇 사용이 일반화되면서 ‘감정 없는 전쟁’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사이버전과 전자전의 보편화로 전장의 지리적 경계가 축소되고 우주와 사이버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안 장관은 이러한 환경 속에서 대한민국이 직면한 가장 직접적인 위협으로 북한을 지목했다. 그는 북한이 ‘적대적 두 국가론’을 고착화하며 핵·미사일 능력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을 통해 러시아 군사기술을 이전받고 재래식 전력을 현대화하는 한편, 파병된 북한군이 드론 운용과 전자기전, 사이버전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는 점에 우려를 표했다.
안 장관은 “유럽의 전장이 북한 전력 증강에 기여하고,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는 인도·태평양 지역 전체의 안보 불안을 유발하고 있다”며 “한반도 정세는 이제 명실상부한 글로벌 안보의 주요 변수로 작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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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안 장관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대한민국 주도의 한반도 방위를 위한 독자적 역량 강화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한국형 3축체계를 고도화하고 미국과의 확장억제 협력을 심화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AI 기반 감지·타격체계, 유·무인 복합전투체계(MUM-T), 대드론 방어체계 구축을 통해 ‘스마트 강군’을 육성하고, 미래전 핵심 영역인 사이버와 우주 역량도 지속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국제협력 분야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문제와 관련한 한국의 역할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안 장관은 “주요 해상로에서 국제법에 기반한 자유로운 항행 보장을 매우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을 위한 여러 국제적 노력에 함께하고 있으며 국내법 등을 고려한 현실적 기여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산협력에 대해서도 단순 무기 수출을 넘어 공동개발과 공동생산, 후속 군수지원까지 포함하는 포괄적 협력 모델을 강조했다. 그는 “협력국이 자국 방위산업 기반을 스스로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높은 수준의 국방협력을 추진하고 있다”며 역내 우방국과의 상호운용성 강화를 통해 공동 대응 기반을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안 장관은 “한반도 안정 유지가 곧 세계 평화에 직결된다”며 “강한 억제력을 유지하는 가운데 남북 간 대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평화공존 체제를 구축하는 ‘한반도 평화공존 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손자병법의 “싸우지 않고 적을 굴복시키는 것이 최선”이라는 구절을 인용하며 “대한민국은 한반도에서 ‘싸울 필요가 없는 평화’가 가장 확실한 안보라는 원칙을 구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