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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는 11일 폴란드 인디 게임 개발사 버추얼알케미에 투자하고, 현재 개발 중인 전략 RPG ‘밴드 오브 크루세이더’의 글로벌 판권을 확보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3월 ‘페인킬러’를 만든 피플캔플라이 지분 10%를 인수했고, 네오위즈는 지난해 11월 블랭크 게임 스튜디오에 1700만 달러(약 244억원)를 투자했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10월 폴란드 개발사 카트나페와 블록체인 게임 ‘후미즈’를 위믹스 플레이 플랫폼에 입점시키는 계약을 체결했다.
폴란드의 뛰어난 개발 능력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대표적인 게임으로는 △사이버펑크 2077 △더 위쳐 3 △다잉라이트 △페인킬러 등이 있다. 국내 게임사들이 폴란드 개발사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이유는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게임 개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는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서구 시장 공략에서 강점을 제공한다.
실제로 엔씨가 투자한 버추얼알케미 등 폴란드 개발사들은 역할수행게임(RPG), 1인칭 슈팅게임(FPS) 등은 물론, 로그라이크와 실시간전략게임(RTS), 다크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를 결합하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폴란드가 다른 서구권 국가들에 비해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낮은 점도 긍정적이다. 글로벌 직장 평가 사이트 글래스도어에 따르면, 폴란드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의 평균 연봉은 약 3만7680달러(약 5414만원)로, 영국이나 독일 등 유럽 다른 국가의 개발자 연봉인 약 6만 달러와 비교해 큰 차이를 보인다. 높은 개발 숙련도와 낮은 인건비, 다양한 장르의 개발 가능성 덕분에 국내 게임사들은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고품질 게임의 판권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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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폴란드 게임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2027년까지 8.71%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모바일 게임 시장은 올해 594만 명의 이용자를 기록하며 전체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콘진원은 폴란드 내 인터넷망 발달, 스마트 기기 보급률 증가, e스포츠 인기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국내 게임업계 관계자는 “폴란드는 북미나 중국 게임 시장보다는 작지만, 동유럽 최대 게임 시장으로 성장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블루오션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개발력과 잠재력을 보유한 기업을 미리 발굴해 판권을 확보하고 향후 서구권 진출의 거점으로 삼을 수 있도록 활로를 뚫어놓는다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