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도 1.04% 오른 5240.03,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1.03% 상승한 1만6366.85에 거래를 마쳤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도 1.23% 오른 2064.30에 마감했다. 치솟았던 월가 공포지수 VIX지수도 28.16% 급락한 27.71을 기록했다. 2010년 이후 가장 큰폭의 하락이다. 시장을 한동안 지배했던 경기침체 공포는 상당히 잦아진 분위기다.
하지만 증시가 다시 랠리를 이어가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악화된 지표가 다시 나올 경우 경기침체 우려가 다시 고조되고 연방준비제도의 가파른 금리인하 전망이 나오면서 다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가속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티펠의 수석 주식 전략가 인 배리 배니스터는 미국 주식시장에 다시 뛰어들기엔 아직 너무 이르다고 평가했다. 배니스터는 이날 메모에서 “미국 경제의 급격한 둔화와 고착화한 인플레이션으로 10월까지 S&P500지수가 7월 최고점 대비 12% 하락한 5000까지 조정될 것이라고 전망다고 밝혔다. 통상 주가지수가 강세장에서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할 때는 조정국면에 진입했다고 평가한다. 어느 정도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배니스터는 이어 경기둔화가 경기침체로 번질 경우 약세장으로 갈 가능성까지 있다고 봤다. 약세장은 고점 대비 20% 하락했을 때를 말하낟. 그는 “우리는 두자릿수의 낮은 조정을 예상하지만, 경기둔화가 경기침체로 이어질 경우 약세장 위험도 있다”며 “투자자와 연준에 놀라운 일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배니스터는 “투자자들이게 방어적 포지션을 유지해야 한다”고 권고하며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하고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급격히 둔화할 경우 올 하반기에는 헬스케어, 필수소비재, 유틸리티어 같은 섹터가 S&P500지수를 능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베어드 역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계속 되면서 증시에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봤다. 베어드의 투자 전략가인 로스 메이필드는 “엔 캐리 트레이드가 계속 풀리면서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앞으로 몇 주 동안 더 많은 변동성이 계속되더라도 놀라지 않을 것이지만 성장에 대한 공포는 지나치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파이퍼 샌들러의 애널리스크 크레이그 존슨은 “시장이 반등에 성공했지만, 지속가능한 수준으로 향하고 있는지는 충분치 않다”며 “안도랠리 이상이라고 말하긴 아직 이르다”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의 수석 글로벌 주식 전략가인 피터 오펜하이머도 “이번 조정은 안정화하고 있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느낌”이라며 “주식시장이 오랜 기간 하락이 없었던 만큼 건전하고 어느정도 불가피한 현상이라고 봐야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여전히 고르지 못한 환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