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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오는 25일 MS와 알파벳에 이어 26일엔 메타, 27일엔 아마존이 각각 2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시총 1위인 애플은 내달 3일 실적을 발표한다. 블룸버그는 이들 기업의 실적발표에서 올해 상반기 미 증시를 뜨겁게 달군 인공지능(AI)에 대한 투자, AI기술 활용 여부 및 이를 통한 비용절감,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 등이 주요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선 같은 날 실적을 공개하는 MS와 알파벳의 라이벌 구도가 눈길을 끈다. 두 기업은 올해 전 세계적인 AI 붐을 주도한 데다, 검색 엔진 부문에서도 경쟁을 지속하고 있다. 이에 생성형 AI가 실적에 실질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쳤을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다. 월가에선 MS의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7% 늘어난 554억 8000만달러, 주당순이익(EPS)은 14.3% 증가한 2.55달러로 추산하고 있다. 알파벳은 매출이 1년 전보다 4% 늘어난 726억 6000만달러, EPS가 10.7% 상승한 1.34달러가 예상된다.
MS는 지난 18일 ‘MS 365 코파일럿’의 가격(월 30달러)을 공개, AI 기술을 활용해 본격적으로 수익창출에 나서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투자자들은 구글이 AI 기술을 어떤 식으로 활용할 것인지 더 들어봐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야후 파이낸스는 전했다. MS와 알파벳의 주가는 올해 들어 각각 43.4%, 36% 급등했다. 애플에 이어 세계 2위인 MS의 시총은 21일 현재 2조 5560억달러로, 추가 상승 모멘텀을 확보하면 애플에 이어 ‘3조달러 클럽’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메타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7.6% 증가한 310억달러, EPS는 17.1% 상승한 2.88달러로 전망됐다. 메타 경영진은 그동안 AI 기술이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의 콘텐츠 추천 알고리즘이나 디지털 광고에 어떻게 적용되고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강조해 왔다. 최근 막대한 인기를 끌고 있는 스레드의 영향은 이번 실적에 반영되지 않지만, 언제부터 스레드에서 광고사업 등 수익창출에 나설 것인지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올 2분기 매출 전망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8.5% 늘어난 1313억~1315억 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또 EPS는 작년 2분기 주당 0.20달러 순손실에서 올해 2분기엔 0.34달러 순이익 전환이 예상된다. 메타와 아마존의 주가는 올해 각각 144.5%, 54.8% 폭등했다.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발표 후 주가와 관련해선 낙관적 전망이 주를 이루지만, 과거 사례에 비춰봤을 때 컨센서스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해도 주가가 반드시 오르는 것은 아니라는 경계 섞인 전망도 상존한다. 주가가 과열됐다는 경고와 함께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가능성도 점쳐진다. 앞서 실적을 공개한 테슬라와 넷플릭스 역시 월가 전망을 뛰어넘는 2분기 성적표를 내놨지만 주가는 크게 하락했다. 외신들은 “이번주 공개되는 빅테크 실적은 엔비디아나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회사, 온라인 광고 및 소셜미디어 업체 등 다른 AI 관련 업체들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발표 일정은 25~26일 열리는 FOMC 전후로 예정돼 있어 더욱 주목된다. 시장에선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대비 3%로 예상보다 더 둔화한 것을 근거로 연준이 0.25%포인트 기준금리를 인상하되, 이번이 마지막 긴축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추가 긴축 가능성과 관련해 시장 기대를 충족시키고 빅테크 기업들의 호실적이 이어지면, 미 증시는 상승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