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앞두고 美 고용지표 호조…환율 1280원 회복 시도[외환브리핑]

이정윤 기자I 2023.07.21 08:32:56

역외 1276.5원…8.65원 상승 출발 전망
美 신규 실업수당 청구, 시장 예상치 하회
달러인덱스 3일째 100선, 강달러 흐름
中 외환당국, 위안화 약세 방어 강화할까도 관심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1280원대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미국의 고용시장 개선이 계속되면서 긴축 우려에 달러 강세, 위험선호 심리 악화 등이 환율 상승을 견인할 전망이다. 중국 외환당국의 높아진 위안화 안정화 조치가 원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도 관심이다.

사진=AFP
21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276.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0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69.9원) 대비 8.65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고용시장 개선이 계속되고 있음이 나타나면서 달러화 강세가 힘을 받고 있다. 지난주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2만8000건으로 전주 대비 9000건 감소했다. 월가 전망치(3000건 증가)를 뒤엎고 감소했다. 실업수당 청구가 적다는 것은 그만큼 노동시장이 과열돼 있다는 의미다. 20만건 초반대면 역사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고용시장이 호조를 보이면서 다음 주 25~26일(현지시간) 개최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졌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7월 25bp 금리 인상 확률은 99.2%까지 올라왔고 9월 인상 확률도 전일 13%대에서 17%대로 높아졌다.

이에 달러인덱스는 20일(현지시간) 저녁 6시51분 기준 100.80으로 3일째 100선을 유지 중이다. 달러·위안 환율은 7.17위안대, 달러·엔 환율은 139엔대에 거래되고 있다.

위험선호 위축으로 간밤 미국증시는 하락세로 마감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47% 상승해 거래를 마쳤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68%, 나스닥 지수는 2.05% 하락 마감했다. 테슬라가 9% 넘게 하락하는 등 반도체 관련주들이 급락했다.

FOMC 경계감이 높아진 데다 반도체 관련주의 급락 등을 고려할 때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전날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1400억원대 순매수했고, 코스닥 시장에선 600억원대 순매도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여기에 달러화 강세 힘이 커지면서 원화 강세에 배팅하던 역외 포지션 청산이 환율 상승을 견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안정화 조치 수위를 높이면서 위안화 약세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 경우 원화 약세도 제한될 수 있다. 수급적으로 1260원 후반 이상에선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가 출회되며 환율을 무겁게 만들었던 최근의 추이를 고려하면 환율 상단에선 달러 매도세가 강해질 가능성도 크다. FOMC라는 대 이벤트를 앞두고 있는 만큼 방향성 베팅은 제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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