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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7년 4월 16일 독일 바이에른주 마르크트 출생인 베네딕토 16세(본명 요제프 라칭거)는 2005년 4월 요한 바오로 2세에 이어 제265대 교황직에 올랐다.
배네딕토 16세는 재임 8년간 ‘정통 교리의 수호자’로 불릴 정도로 종교적으로 보수적 입장을 취했다. 그는 △에이즈 감염을 막기 위한 수단으로 콘돔을 사용하는 것 △동성애·이혼·인간 복제 △종교 다원주의 △여성 사제 서품 문제 등에 사실상 반대했다.
그는 ‘이슬람이 본질적으로 폭력적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무슬림들로부터 반발을 사거나 교황 선출을 앞두고선 10대 시절 독일 나치의 청년 조직인 ‘히틀러 유겐트’에 가입한 전력이 재차 불거지기도 했다.
2012년에는 베네딕토 16세의 집사 파올로 가브리엘레가 성직자들의 뇌물 비리 등을 담은 기밀문서를 언론에 폭로하면서 권위에 타격을 입었다,
결국 배네딕토는 2013년 2월 건강 문제로 ‘베드로의 직무를 수행할 힘이 없다’며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교황의 자진 사임은 가톨릭 역사상 약 600년 만의 일이다.
베네딕토 16세는 교황직을 내려놓고서 스스로 ‘명예 교황’이라는 칭호를 부여하며 후임 교황에게 무조건 순명(順命)하겠다고 언약한 바 있다.
후임자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진 사임한 베네딕토 16세에 대해 “용기 있고 겸손하다”고 평가했다.
보수적이며 전통적인 베네딕토 16세와 진보적이며 개방적인 프란치스코의 이야기는 2019년 넷플릭스에서 ‘두 교황’이라는 제목의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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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딕토 16세는 한국과의 연도 깊다. 그는 2006년 2월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대주교를 추기경으로 임명했다.
2006년 11월에는 평화로운 수단을 통한 한반도 비핵화를 촉구했고, 2007년 2월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 접견 후에는 친서를 통해 남북 이산가족 재결합을 위해 기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008년 경기 이천 화재 참사 때에는 가톨릭 수원교구장 앞으로 위로 전문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