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긴축 기조는 높아지고 있는 물가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인데 사실 경기변동에 대한 고려까지 추가돼야 한다는 게 정 연구원의 견해다. 그는 “단순한 순환지표가 아니라 장기적인 생산성 측면에서 경제의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창출된 부가가치 분배 측면에서 노동자들이 가져가는 몫으로 볼 수 있는 비농업부문 노동생산성 지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그는 “최근 변동성이 크게 높아지면서 방향성이 구축되지 않았지만 1분기 중 동 수치는 전분기 대비 크게 하락하면서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곧 노동자의 몫이 줄어든다는 의미다.
정 연구원은 “이 같은 현상은 겉으로 드러나는 노동시장지표인 실업률과 고용자수 증감 등의 방향성과는 다른 모습인 것으로 해석된다”며 “4월 실업률이 3.6%까지 하락했고 고용자수 역시 견조한 모습을 보이는 것과는 또다른 이면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자료를 통해 구매력이 유지되기 위한 명목 시간당 임금 상승률이 전년 대비 9~10% 수준으로 형성될 필요가 있다는 언급을 했는데 여전히 동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이에 실질적인 민간 구매력을 의미한 실질 시간당 임금이 여전히 전년 비 마이너스 영역에 머물러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결국 물가 경로가 경기 변동의 이정표라고 봤다. 그는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전망치는 여전히 전년비 8% 이상인데 실제 발표치를 통해 구매력을 판단할 수 있다”며 “1분기 역성장을 기록한 미국 성장 경로의 방향성을 제시해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