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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내년돼야 코로나19 영향 벗어날 듯"…'재확산'이 최대 부담

배진솔 기자I 2021.01.31 11:00:00

내년 이후 회복전망 88.2%…올해 전망은 11.8% 불과
중국·미국·일본·베트남 수출 좋아질 것
경영환경 최대 부담 '코로나19 재확산'…38.6%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주요 수출기업의 약 90%가 2022년 이후에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을 벗어날 것으로 보는 등 올해도 수출여건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작년 코로나 영향에 따른 수출감소의 기저효과, 백신 보급에 따른 경기회복 등으로 2021년 수출이 7.4% 증가가 예상되나, 수출증가율이 플러스였던 2018년 이전 수준으로 수출이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은 31일 2019년 매출액 상위 1,000대 기업 중 주요 수출기업 686개사를 대상으로 ‘2021년 수출전망 및 환율·통상이슈 점검’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수출기업들은 지난해에 비해 올해 수출이 7.4%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코로나19사태로 인한 수출감소에 따른 기저효과, 백신 개발 이후 경기회복, 미중 무역분쟁 완화 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특히 반도체, 자동차, 선박 등 주력업종의 수출이 올해 상당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어 전산업 기준으로는 3년만에 수출이 플러스 반전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최근 수출증가율이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올해에도 코로나19 영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그 이전 수준으로의 수출 회복은 아직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 전경련의 해석이다.

한편 수출기업들은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10대 수출국 중 올해 수출이 가장 좋아질 국가에 대해 △중국(29.4%) △미국 (27.5%) △일본(9.8%) △베트남(8.8%) △대만(1.0%) △인도(1.0%)순으로 답했다.

코로나19 경제적 영향의 완화시기(자료=전경련)
주요 수출기업의 88.2%는 2022년 이후에라야 코로나19로부터 세계경제가 완전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구체적 회복 전망 시기로는 △내년 상반기가 45.1% △내년 하반기가 29.4% △2023년 이후도 13.7%에 달하여 코로나19 영향이 장기화될 것임을 전망했다. 올해 내에 세계경제 완전회복을 전망한 수출기업은 11.8%에 불과했다.

수출기업들은 올해 통상환경의 핵심은 코로나19 확산정도(49.8%)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서 △미중 무역분쟁(22.2%) △환경규제 강화(15.5%) △보호무역주의 확산(10.4%) 등을 핵심 키워드로 꼽았다. 미중 무역분쟁에 대해서는 지난해와 비슷(44.1%)할 것이라고 보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

글로벌 경영환경 부담요인(자료=전경련)
올해 수출기업들은 당면한 글로벌 경영환경 중에서 가장 부담을 주는 요인으로 코로나19 재확산(38.6%)을 꼽았다. 이어 △원·달러 환율 변동성 확대(23.4%) △미중 무역분쟁(13.5%) △글로벌 환경규제 변화(11.6%) △보호무역조치 확산(8.9%) △디지털전환(2.3%)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1.7%) 순으로 수출기업들은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앞으로 글로벌 코로나19 백신접종이 본격화되면서 하반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수 있다.”며 “우리 기업들은 글로벌 경기회복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으며 정부도 원·달러 환율 변동성 완화, 동남아 등 신시장 개척지원 등 우호적 통상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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