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파고 넘은 기업엔 ‘디지털 혁신 DNA’ 있었다”

김영수 기자I 2020.12.27 11:00:00

무협, 제조 기반 불구 디지털 혁신으로 성공한 국내 13개사 사례 분석

[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제조 기반 중소기업들이 시장 변화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혁신에 적극 나서야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27일 발표한 ‘코로나19 시대, 새로운 마케팅 무기: 제품에 디지털(digital)을 입혀라’에 따르면 최근 해외시장을 넓히고 있는 중소 제조기업들은 정보통신(IT),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혁신 기술을 활용해 제품의 기능성·편의성·활용성을 높이고 소비자의 수요에도 재빨리 대응하며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팬데믹이 가져온 시장 수요와 소비자 맞춤형 예방치료로의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며 디지털 의료기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필로시스는 10분 내에 코로나19 확진 여부를 판정할 수 있는 휴대용 진단기기와 스마트폰용 혈당측정기를, 수젠텍은 바이오센서와 초소형 분석시스템 등으로 5종의 여성호르몬을 분석 및 진단하는 기기를 전 세계로 수출하며 올해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2천만 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가전분야에서도 다양한 디지털 혁신 기술을 활용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에브리봇의 청소로봇은 자율주행 및 IoT 기술로 스스로 공간지도와 주행경로를 생성해 케어가 필요한 공간으로 자율주행한다. 에브리봇은 이 청소로봇을 현재 27개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향후 유럽으로도 판매망을 확대할 계획이다. 스튜디오크로스컬쳐는 소리와 행동에 반응하는 반려 로봇을 개발해 치매환자나 노약자의 정서적 위안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대상자 모니터링 및 응급상황 시 119 연락 등 안전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영상처리와 인공지능 기술 기반의 비대면 피부 분석기기 스마트 미러(룰루랩), 마스크팩에 웨어러블 기술을 접목해 흡수율을 20배나 향상시킨 디지털 마스크팩(어거스트텐), 체압과 코골이를 분석해 자동으로 높이를 조절하는 코골이 방지용 베개(메텔), 사용자의 동작을 인식하고 상호작용하는 운동시스템(디랙스) 등 미용 및 환경·건강분야에서도 혁신 제품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보고서는 “코로나19 시대에 성공한 기업들은 소비자의 새로운 니즈를 파악하고 분석해 가장 적합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디지털 혁신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고객과 서비스라는 지향점을 목표로 기술을 중시하고 혁신에 민첩하며 개방·협력·변화 의지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귀일 무역협회 연구위원은 “기업의 생존과 성장법칙이 시장점유율 제고에서 고객점유율 제고로 바뀌면서 디지털 혁신에 성공한 업체들이 시장을 잠식하는 경제구조가 고착화될 전망”이라며 “미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디지털 혁신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품 기반의 디지털 혁신 사례. (자료=무역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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