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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지난 16일 올린 글에 아기를 ‘36주 아이’라고 썼지만, 사흘 전인 지난 13일 제주 시내 산부인과에서 출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아기 아빠가 현재 없는 상태로 출산 후 미혼모센터에서 아기를 입양 보내는 절차 상담을 받게 돼 화가 나 해당 글을 올렸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A씨는 “글을 올린 직후 곧바로 잘못된 행동임을 깨닫고 바로 삭제하고 계정도 탈퇴했다”고 밝혔다.
당근마켓 측은 이날 오후 6시 40분쯤 다른 이용자의 신고를 접수하자마자 글을 올린 산모에게 게시글을 삭제해 달라고 메시지를 발송했고 해당 글을 비공개 처리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당근마켓 측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나섰다.
당근마켓 측은 판매 게시글이 올라올 때마다 인공지능(AI)필터링과 인력 모니터링으로 걸러내고 있지만 아이를 판매하겠다는 게시글은 이번이 처음이서 AI가 학습한 정보가 없는 탓에 아이 입양 게시글을 거르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18일 오후 원희룡 제주지사는 ‘아이 입양 게시글’ 파장 이후 미혼모 보호제도 및 입양절차 등에 대한 점검 필요성을 강조했다.
원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분노하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비난하기 보다는 우리 사회가 도와주는 것이 먼저”라고 말했다. 그는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은 ‘현 입양특례법상 입양을 보내기 위해서는 출생신고를 해야 하는데 이 때문에 A씨가 입양 절차를 꺼리게 되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원 지사는 “두려움과 막막함 속에서 사회적 비난까지 맞닥뜨린 여성에 대해 보호와 지원을 하겠고 또 제도 개선점을 찾아보겠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