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지난 2일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 개최
김정은 주재…남북관계 언급無, 방역강화 주문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남 군사행동을 전격 보류한 지 9일 만에 노동당 중앙위 제7기 제14차 정치국 확대회의를 열고 공식행보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국가비상방역 강화를 주문했지만 대남 메시지는 없었다.
조선중앙통신은 3일 보도를 통해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2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당 중앙위 7기14차 정치국 확대회의를 주재하고 국가비상방역사업 강화 문제를 토의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은 지난달 24일 당 중앙군사위원회 7기5차회의 예비회의 주재 이후 9일 만이다.
|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2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노동당 중앙위 정치국 확대회의를 열고 중요 정책적 문제들을 토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사진=(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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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지난 6개월 간 코로나19 방역 사업을 평가하고 “비상방역사업이 장기성을 띠게 되면서 일꾼들 속에서 점차 만연되고 있는 방심과 방관, 만성화된 현상들과 비상방역 규율 위반 현상들에 대해 엄하게 비판했다”고 전했다.
특히 “섣부른 방역 조치의 완화는 상상할 수도, 만회할 수도 없는 치명적인 위기를 초래하게 된다”며 “오늘의 방역 형세가 좋다고 자만, 도취돼 긴장성을 늦추지 말고 전염병 유입 위험성이 완전히 소실될 때까지 비상방역사업을 더욱 강화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평양종합병원 건설과 의료봉사 대책도 강구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평양종합병원 건축 공사가 일정대로 추진되고 있는 데 대해 만족을 표시하면서 시공, 자재 보장, 운영 준비와 관련한 구체적인 과업들을 제시했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당 정치국 회의를 약 3개월 만에 다시 연 것이다. 그러나 이번 회의에서 대남 군사행동 등 남북관계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일 김정은 위원장이 전날 노동당 중앙위 제7기 제14차 정치국 확대회의를 열고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가비상방역 문제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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