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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디자인 신화 이룬 조니 아이브 퇴사 소식에 주가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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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운 기자I 2019.06.29 09:29:34
애플의 디자인을 총괄해온 조니 아이브(왼쪽)가 팀 쿡 애플 CEO와 지난해 9월 아이폰XR 등 신제품 공개행사 후 전시체험공간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애플 제공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애플의 최고 디자인 책임자(Chief Design Officer)를 맡아 현재의 애플과 아이폰 디자인 체계를 구축한 조니(조너선) 아이브가 애플을 떠난다. 시장에서는 우려와 함께 주가가 하락했고, 일각에서는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마지막 흔적이 사라지는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애플은 조니 아이브가 애플을 떠나 디자인 업체를 직접 창업한다고 밝혔다. 물론 첫 고객은 애플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1998년부터 애플에서 디자인 전략과 작업을 총괄해온 그의 공헌과 노력에 경의를 표하며 그가 남긴 성과를 계속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이브의 퇴사에 따라 에반스 한키 산업디자인 부사장과 앨런 다이 휴먼인터페이스디자인 부사장 등이 그의 빈자리를 나눠 메꾼다.

애플은 1984년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PC) 매킨토시를 비롯해 다양한 혁신 IT제품을 선보여왔다. 그러다 아이팟을 시작으로 소형 휴대용 기기를 선보이면서 새로운 디자인 변화가 필요했고, 이때 이 작업과 전략을 주도한 인물이 바로 아이브다.

아이브는 1967년 영국 런던 출생으로, 1989년 매킨토시를 접하며 처음 IT 제품 디자인에 관심을 가졌다. 특히 IT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도 보다 편리하고 직관적으로 사용 가능한 사용자 환경(UI)과 경험(UX)을 제공하는데 주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98년 투명 디자인을 도입한 아이맥을 비롯해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등으로 이어지는 애플 디자인의 정체성을 확립했다고 업계에서는 평가한다.

외신들은 ‘아이폰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가 애플을 떠난다’(파이낸셜타임스)는 제목을 통해 아이브의 퇴사가 갖는 의미를 전했다. CNN은 ‘아이브의 퇴사는 애플을 위한 시대가 끝났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씨넷은 ‘아이브의 퇴사는 애플이 스티브 잡스의 시대가 끝났음을 보여주는 신호’라는 제목을 붙였다. 마켓워치는 칼럼을 통해 “애플의 디자인은 아이브가 없더라도 훌륭해야 한다”며 애플이 최근 콘텐츠 기반 서비스 사업에 보다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애플의 디자인 철학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제언했다.

한편 아이브의 퇴사 소식 발표 직후 애플 주가는 한때 1% 가량 떨어지며 시가총액이 10조원 가량 감소하기도 했다. 스티브 잡스 창업자의 사망 당시 하락폭이 0.23% 수준임을 고려하면 그의 퇴사가 시장에 주는 의미를 가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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