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폴드’·‘화웨이 이슈’…IM부문 직접 챙겨
16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14일 삼성전자 수원캠퍼스에서 IM부문 사장단으로부터 전날 개최된 ‘IM부문 글로벌전략회의’ 결과를 보고 받고, 미래 신성장 동력이 될 첨단 선행 기술과 신규 서비스 개발을 통한 차별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고동진 IM부문장 사장, 노희찬 경영지원실장 사장, 노태문 무선사업부 개발실장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IM부문의 하반기 경영전략을 재점검하면서 “어떠한 경영환경 변화에도 흔들리지 말고 미래를 위한 투자는 차질 없이 집행할 것”을 주문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5G(5세대 이동통신) 이후의 6G 이동통신, 블록체인, 차세대 AI(인공지능) 서비스 현황과 전망은 물론 글로벌 플랫폼 기업과의 협업 방안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이 IM부문 사장단 회의를 긴급 소집한 이유는 미·중 무역 전쟁 격화로 인한 중국 화웨이 제재가 삼성전자의 사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화웨이는 세계 1위 5G 장비 업체이면서 세계 2위 스마트폰 제조사로 삼성전자 IM부문과는 경쟁 관계에 있다. 중국 정부가 화웨이 제재 동참 여부를 두고 삼성전자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IM부문이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 있는 최적의 전략 수립 등을 주문한 것으로 파악된다. 또 갤럭시폴드가 품질 문제로 출시가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2위 통신사 AT&T가 선주문을 취소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대한 해결책과 향후 출시 일정 등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지금은 어느 기업도 10년 뒤를 장담할 수 없다. 그동안의 성과를 수성(守城)하는 차원을 넘어 새롭게 창업한다는 각오로 도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메모리 업황 악화 등 부품 사업도 재점검 나서
이 부회장은 삼성의 핵심 사업인 부품 및 전장 분야를 점검하기 위한 사장단 회의도 연이어 계속하고 있다. 앞서 13일에는 김기남 부회장 등 DS부문 경영진과 다시 만나 간담회를 가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 1일 DS 경영진과 만난 이후 시스템 반도체에 대한 투자 집행 계획을 직접 챙기기 위해 2주 만에 다시 경영진을 소집한 것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최근 경기둔화 우려에 따른 반도체 사업의 리스크 대응 체계를 재점검하고, 향후 글로벌 IT업계의 구도 변화 전망과 시나리오별 대응 방안도 논의했다.
세계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올 들어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D램 가격이 32개월 만에 처음으로 4달러 선이 붕괴하며 3달러 대로 주저앉았다. 또 메모리의 주요 고객인 화웨이에 대한 제재가 확산되고 있어, 올 하반기 이후 업황의 회복세도 불투명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기존 올 3분기로 예상했던 메모리 가격 반등 시점을 올 연말 이후로 조정하고 있다. 글로벌 IT기업들이 공격적으로 투자하던 서버D램 수요도 가격 급락 속에 회복되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스템반도체 투자 확대를 시작한 시점에서 기존 캐시카우인 메모리 사업 업황이 계속 악화되고 화웨이 이슈까지 터져나와 대책 마련이 시급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 부회장은 전장 부품 분야와 관련해 17일, 삼성전기(009150)를 방문해 전장용 MLCC(적층세라믹축전기)와 5G 이동통신 모듈 등 주요 신사업에 대한 투자와 경쟁력 강화 방안도 직접 챙길 계획이다. 또 이달 중 CE부문 사장단 및 타 관계사와의 간담회도 순차적으로 마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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