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사드 여파에 中사업 접는 상장사들…주가엔 호재? 악재?

정수영 기자I 2017.09.17 10:09:46

롯데마트株 8% 넘게 올라.."시총 1조 상승" 전망
"이마트 실적개선 효과 커..중기관점 매수기회"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한반도 사드(고고도미바일상어체제·THADD) 배치로 중국의 경제적 보복 행위 수위가 높아지면서 국내 기업들이 잇따라 중국 사업을 철수하고 있다. 최근 이마트가 중국 진출 20년 만에 5곳의 매장을 태국 최대 재벌인 CP그룹에 매각할 것이란 소식이 알려진 데 이어 지난 15일 롯데마트도 출국 사업 매각을 공식화했다. CJ오쇼핑도 중국 사업 구조조정에 착수했고, 오리온도 최근 중국사업 구조조정을 진행중이다. 증시에선 두 기업의 중국 사업 철수가 불확실성을 줄이고 호재가 될 것으로 판단하는 분위기다.

◇중국사업 철수에 환호하는 증시 …주가 날았다

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롯데쇼핑(023530)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8.41% 오른 23만8500원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도 235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주가상승을 이끌었다. 일별 주가 상승률로는 올 들어 최고치다. 롯데쇼핑은 이날 공시를 통해 “중국 롯데마트 점포 매각을 위해 주간사를 선정했으나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이마트도 중국 사업 철수 소식이 구체적으로 흘러 나온 지난 8일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28% 오른 21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후 6거래일 중 총 5거래일이 상승마감하면서 15일 종가 기준 이마트 주가는 22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유통업종 주가는 올 들어 내수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으면서 마이너스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 들어 코스피지수는 17.75%나 오른 반면 유통업종은 마이너스(-) 1.26%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이마트와 롯데마트처럼 중국 사업 비중이 큰 상장사의 경우 사드 영향에 롤러코스트 장세가 이어졌다. 중국의 사드 보복이 수면 위로 떠오른 지난 2월 하락했던 주가는 현 정부 출범 직후 사드 갈등 해소 기대감에 상승세를 보였지만 북핵리스크 확대, 사드 갈등 심화로 지난달부터 하락 흐름을 보였다.

◇무더기 영업손실 터는 기회…“중기 관점 매수 기회”

전문가들은 롯데마트와 이마트의 중국 사업 매각이 본격화하면 수익성이 개선되고 불확실성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마트의 경우 중국 사업 매각에 따른 기대감이 큰 편이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사업 철수로 연간 1000억원 가량의 잠재 부실이 사라지게 됐고, 영업이익은 14% 이상 개선되는 효과가 발생했다”며 “시가총액 기준 1조원의 추가 상승도 가능하다”고 봤다. 손윤경 SK증권 연구원도 “현시점에선 영업정지가 풀려도 중국에서 안정적인 영업을 지속하기 어렵다”며 “중국 내 롯데마트 점포는 112개로 규모의 경제가 필요한 유통업에선 매력적인 매물로, 대규모 자금이 추가로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중국 사업 연내 철수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는 이마트도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마트의 중국 부문 영업적자는 올해 179억원, 내년 148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며 “중국 매장의 영업 중단이 연내 확정되면 매출액 감소 영향은 0.4%에 불과하고 실적 개선 효과는 2.3% 수준으로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차재현 동부증권 연구원도 “이마트가 중국 사업을 20년만에 태국 CP에 매각할 경우 연간 200억 규모의 적자를 줄일 수 있게 된다”며 “이를 통해 올해 예상 실적 기준 주당순이익(EPS)는 4.5% 개선이 기대된다”고 봤다. 이어 “비효율적 사업에 대한 상시적 구조조정과 핵심사업 집중으로 주가는 긍정적”이라며 “중기적 관점에서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드 배치` 논란

- 사드 쇼크…제주 소매점판매 사상 첫 마이너스 - 사드보복·내수부진에 원료값 상승까지…캄캄한 음식료株 - 광주에서 '사드보복'은 남 일..中기업 "韓 콘텐츠 협력"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