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민정 기자]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중앙은행 총재들이 미국의 금리인상이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날로 심해지는 저생산성 및 소득불평등에 대해 공조를 강화하기로 입을 모았다. 그러나 보호무역주의에 맞서 자유무역을 지키자는 기존의 입장의 재확인은 없었다.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강경해 지고 있는 미국 보호무역주의 흐름이 세계 중앙은행총재 및 재무장관 회의 의제와 분위기마저 바꿔놓고 있다고 진단했다.
G20은 21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세계경제 회복을 위한 협력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경제가 1월 전망에서 0.1%포인트 상향된 3.5%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예상보다 속도를 내는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중국의 신용확대로 인한 금융취약성, 저생산성, 소득불평등, 반세계화 및 자국 우선주의 정책 등으로 세계 경제 하방위험도 여전히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IMF는 성명에서 “세계 무역이 더욱 공정한 환경에서 이뤄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모든 형태의 보호무역주의에 대해 저항하겠다”던 기존 약속은 다시 언급하지 않았다.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멕시코 중앙은행 총재 겸 IMF 정책의장은 “보호주의라는 단어가 모호해서 이번에는 `모든 형태의 보호주의에 대해 저항하겠다`는 문구가 빠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역의 혜택을 보는 것“이라며 ”어느 누구도 자유롭게 공정한 무역의 필요성에 대해서 부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앞서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은 시장 경쟁을 바탕으로 공정하게 무역을 하는 모든 파트너 국가와의 무역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 재무장관과 중앙은행총재들은 자국 경제를 돕기 위한 목적으로 경쟁적으로 통화가치를 절하하거나 환율에 개입하지 않기로 하는 기존 입장을 다시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