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시장 규모는 작다. 그러나 과거와 달리 최근엔 한 차종이 수십개국에 출시되기 때문에 국내에서 잘 안 팔리더라도 해외에서 인기를 끌기도 한다. 완성차 입장에서는 다양한 소비자를 흡수하면서 수익성도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제 2의 니로, C4칵투스가 되길 기대하며 다양한 차종을 개발하는 완성차들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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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현대자동차(005380)에 따르면 지난 9월 7일 판매를 시작한 3세대 i30는 지난달 말까지 누적 계약대수 2200여대를 기록했다. 출시 후 보름 만에 1000대를 돌파하고 한달 여 만에 2000대 고지를 넘어섰다. 현대차의 i30 연간 판매목표는 1만5000대다. i30는 지난 한달간 작년보다 약 4배 늘어난 648대가 판매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파업 종료에 따라 생산이 정상화되면 계약물량을 모두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i30은 해치백 모델로 유럽과 호주 등 해외에서는 인기모델로 꼽히지만 국내에서는 ‘짐차’라는 이미지 때문에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레저와 운전을 즐기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 실제 주 계약 고객도 20~30대 젊은층과 여성이다. 이전 모델보다 성능과 효율성, 안정성을 대폭 강화하면서도 가격을 오히려 낮춘 것도 신형 i30의 인기 비결 중 하나다.
기아자동차(000270) 니로는 하이브리드 소형SUV 라는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해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니로는 지난 3월말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1만5465대가 판매됐다. 반면 동일한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을 사용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지난 1월 출시 이후 10월까지 8056대를 판매했다. 니로가 아이오닉보다 판매기간은 두 달 짧지만 판매량은 두 배가량 많은 셈이다.
이는 니로가 SUV의 실용성에 하이브리드의 경제성을 절묘하게 결합하면서 고객들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니로는 하이브리드차라는 점보다 ‘가장 연비가 뛰어난 SUV’라는 점을 강조해 티볼리, QM3, 트랙스 등 동급의 소형 SUV와 비교 우위를 얻을 수 있었다. 니로는 국내 하이브리드차 점유율의 5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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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문콕방지’로 유명세를 탄 패션카 C4칵투스는 시트로엥 브랜드 국내 판매량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8월 출시전 이미 200대의 사전계약을 마쳤으며 9월 한달간 137대를 출고했다. 시트로앵이 국내 시장에서 한 모델로 100대 이상을 판매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C4 칵투스는 처음부터 콘셉트 모델로 개발됐기 때문에 실제로 양산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시트로엥은 패션카에 실용성을 더해 C4칵투스의 출시를 결정했다. C4 칵투스는 외관에 에어범프가 둘러싸여 있어 도심에서 발생할 수 있는 스크래치를 막아 주는 독특한 디자인을 갖췄다. 여기다 세계 최초로 루프 에어백 기술을 적용하고, 버튼식 기어장치인 이지 푸시를 장착해 실내공간을 넓혔다. 가격도 2000만원대로 저렴하게 책정해 젊은 고객의 수요를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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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코리아는 이날 고성능 브랜드 M시리즈의 뉴 M2 쿠페를 출시했다. M시리즈는 시장규모는 작지만 수요가 뚜렷한 고성능차 시장을 노리는 차종 중 하나다. BMW코리아는 지난 1999년 M5로 처음 M시리즈를 출시한 후 현재 8개 라인업을 갖췄다. M시리즈 라인업은 1억원이 넘는 가격에도 지난해 전년 대비 110% 늘어난 총 673대가 판매됐다. M2 쿠페는 M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작은 콤팩트 모델이기 때문에 가격도 다른 차종보다 한 7540만원으로 책정됐다. 몸집은 작지만 M2 쿠페는 트윈파워 터보 기술이 적용된 3.0ℓ 직렬 6기통 엔진을 얹어 최고 출력 370마력, 최대 토크 47.4㎏·m의 힘을 낸다. 4.3초 만에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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