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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기가 어느 정도인지 한번 볼까요.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6일 사이 전국에서 일반 분양 청약 접수를 마감한 총 55개 단지 가운데 청약 경쟁률 상위 1~3위를 부산 아파트가 휩쓸었습니다. ‘부산 대연 파크 푸르지오’, ‘부산 대신 더샵’은 평균 청약률이 100대 1을 넘어서면서 두 개 단지에만 청약 통장 9만 5000개가 몰렸습니다. 달아오른 분위기를 건설사 입장에서 지나칠 리 없죠. 이달 24일 롯데건설과 SK건설이 부산지역에서 나란히 분양에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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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형별 가격대를 보겠습니다. 59㎡ 주택형(발코니 등 옵션 제외)은 2억 3230만~2억 6094만원에 형성됐습니다. 72㎡는 2억 7470만~3억 856만원, 84㎡는 3억 130만~3억 4203만원, 101㎡는 3억 5730만~3억 9692만원 등입니다.
지난해 4월 평균 16대 1, 최고 경쟁률 24.72대 1을 기록했던 인근 브라운스톤 연제 분양가와 비교해 볼까요. 59㎡형은 2억 3767만~2억 4887만원, 74㎡(2억 6389만~2억 8800만), 84㎡(3억 9만~3억 295만) 등 입니다. 59㎡에서 1200만원대 차이를 보이다가 주택형이 커지면서 84㎡ 분양 가격이 최고 4000만원 가까이 오른 걸 알 수 있습니다.
이곳은 부산 지하철 3호선 물만골역이 단지 앞(약 600m)에 있습니다. 아울러 1호선 시청역(도보 12분)과 1·3호선 환승 역인 연산역(도보 13분)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트리플 역세권입니다. 부산 재건축 아파트로는 드물게 평지에 자리 잡은 점도 주목받고 있는데요. 부산 지역은 해운대구 일대를 제외하고 평지에 있는 아파트가 적어 관심이 높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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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언급했던 대우건설 ‘대연 파크 푸르지오’는 대연 SK뷰힐스와 1.72km 떨어져 있습니다. 이달 2일 발표한 대연 파크 푸르지오 1순위 청약 접수 결과에 따르면 611가구(특별공급 제외) 분양에 평균 119.63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했습니다. 최고 경쟁률은 59㎡A형으로 1가구 모집에 무려 1646명이 접수해 1646대 1을 기록했습니다.
이번에도 분양가를 볼까요. 대연 SK뷰힐스의 평균 분양가(3.3㎡당 평균 1085만원)은 대연 파크 푸르지오(3.3㎡당 평균 965만원)를 120만원(12.4%) 웃돕니다. 예컨대 전용 59㎡형은 대연 SK뷰힐스(2억 90만~2억 7324만원)가 대연 파크 푸르지오(2억 4480만~2억 5380만원)보다 1656만~4390만원 가량 비싼데요. 대연 SK뷰힐스가 부산 지하철 2호선을 역세권임을 고려하더라도 1~2달 새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이 아파트는 주택형에 따라 최대 약 54㎡의 서비스면적을 제공합니다. 도시형 생활주택으로 구성된 2단지도 전 가구에 서비스면적(전용면적 대비 최대 58%)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식을 줄 모르는 열기를 틈타 아파트 값이 슬금슬금 오른 상황에서 부산 분양시장의 열기는 이어질까요. 대연동 D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부산 사람들은 집에 대한 믿음이 강하다”면서도 “입지나 분양가를 고려하지 않는 묻지마 청약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연산동 S공인중개사 관계자도 “청약은 여러 요건을 고려해야 하는데 웃돈(프리미엄)을 노리는 투자수요가 몰리면서 사실상 모든 아파트에 경쟁률이 높다”고 말합니다.
올여름 유독 뜨거운 부산이지만 내 보금자리를 구하는 일은 분위기에 휩쓸리기보다 한번 더 신중히 생각해 봐야 할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