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유진투자증권은 17일 현대제철(004020)에 대해 하반기 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른 제품 가격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목표주가 7만6000원과 투자의견 ‘보유’를 유지했다.
이재광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저가 원재료가 본격적으로 투입되는 하반기에 주요 제품 가격 역시 하락할 것”이라며 “한국GM과 포스코의 차강판 가격 협상에서 인하 요구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현대차그룹 역시 차강판 가격 인하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철강 가격은 시장에서 결정되는 것으로 ‘캡티브 마켓(계열사 수요)’ 효과에 대한 지나친 기대를 경계해야 한다고 봤다. 그는 “현대제철은 건설, 자동차, 조선을 아우르는 캡티브 마켓을 보유한 것이 경쟁사 대비 강점이며 가동률 유지 측면에서 분명히 긍정적”이라며 “그러나 철강 가격은 벤치 마크가 존재하고 가격은 시장이 결정하기 때문에 캡티브 마켓이 고수익성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경쟁사인 포스코가 업황개선 도움 없이도 자회사 구조조정 등에 의한 자기자본이익률(ROE) 상승이 가능한 반면 현대제철은 ROE 상승이 업황개선이라는 조건이 필요해 투자의견을 보유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연구원은 현대제철의 2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에 부합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2분기 현대제철의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3006억원으로 시장기대치인 3050억원에 부합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 연구원은 “2분기 원화강세로 2100억원 수준의 외환이익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연결기준 세전이익은 4262억원으로 이 역시 시장 기대를 웃돌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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