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①주권 반환 후에도 끄떡없는 홍콩

양미영 기자I 2013.01.21 09:22:34

주권반환 15년..中 진출 창구로서 매력 더해져
CEPA가 수렁에서 구해..여전히 사업하기 좋은 환경 유지

[홍콩=이데일리 양미영 기자]홍콩의 중국 반환을 2년 앞둔 지난 1995년. 미국 포춘지는 ‘홍콩의 죽음’을 예언하는 기사를 실었다. 이런 불길한 예감이 적중하듯 곧바로 아시아에는 금융위기가 불어닥쳤다. 홍콩에는 조류 인플루엔자와 사스(SARS) 등 때아닌 전염병까지 횡행했다.

그러나 주권 반환 후 10년 뒤 타임지는 25페이지에 걸친 분석기사를 통해 포춘지의 예언이 적중했는지 검토했고, 홍콩이 영국 식민지 시대보다 더 왕성한 활력을 보이고 있다고 결론 지었다. 그리고 반환 15주년을 맞은 2012년, 홍콩은 더 큰 번영을 향해 뻗어가고 있다

중국에 귀속된 후 홍콩은 중국에 금융허브 주도권을 빼앗길 것으로 우려됐다. 하지만 중국과의 돈독한 관계는 홍콩 자체로서의 매력뿐 아니라 홍콩을 창구로 중국으로 진출하려는 기업들까지 러시를 이루게 만들었다.

이런 성공 뒤에는 홍콩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지원이 있었다. 이미 금융허브로서 정평이 나 있는 홍콩은 친기업 정책으로 기업하기 좋은 국가로 유명하다. 주권반환 뒤에도 변함없는 위상이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사이먼 갈핀 홍콩투자청장은 “주권 반환은 이미 우리 기억 속에 오래된 일”이라며 “홍콩에는 변함없이 외국기업들과 투자자들이 몰려들고 있고 우리는 기업설립 과정 등을 주선해주느라 바쁘다”고 말했다.

홍콩의 재기 뒤에는 중국·중국간 자유무역협정인 ‘CEPA’가 있었다. 2003년 6월 체결된 CEPA 이후 홍콩 경제는 무섭게 회복했다. 일각에서는 CEPA가 홍콩을 수렁에서 건져냈다는 표현이 나올 정도다.홍콩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1997년 2만7000 달러(약 2900만원)에서 2011년 3만4000 달러(약 3만6500만원)로 상승했다. 특히 CEPA 체결 후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간 홍콩 GDP 증가율은 연평균 5%에 달하고 있다. 올해 세계은행은 183개 경제 중 홍콩이 두 번째로 사업하기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2010년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홍콩의 신용등급을 최고등급이 AAA로 상향했고, 지난해 홍콩은 역사상 가장 낮은 3.4%의 실업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내년부터 발효되는 CEPA 9차 협정의 경우 중국과의 교류를 더욱 확대시키면서 중국내 홍콩인들의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더욱 주목되는 것은 현재 홍콩 조세 관련 전문가들이 홍콩이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법인세율을 더 낮출 여지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홍콩은 16.5%의 낮은 법인세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들은 정부에 지속적으로 세율 인하를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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