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한나 기자] 메릴린치증권은 28일 내년 이후 수익성 둔화를 우려하며 대한항공(003490)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시장수익률 하회`로 하향 조정했다. 목표가 역시 8만원에서 6만6000원으로 낮춰 잡았다.
메릴린치는 "대한항공은 항공 화물시장 확대와 여객수 증가에 힘입어 2분기 및 3분기에 기록적인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현재 PBV 대비 1.6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199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실적 호조는 이미 밸류에이션에 반영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특히 이 증권사는 화물 운송 시장이 정점에 달했고, 2011년 여객용 새 항공기 13개가 도입되면서 수익률에 압박을 줄 것이라며 실적 호조세가 지속되지 못할 것으로 지적했다.
메릴린치는 "지난 3분기 반등하기 시작한 화물 운송은 정점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며 "재고 조정과 가파른 산업 설비 성장이 일단락되면서 수요가 둔해지고, 이로 인해 2011년부터는 화물 운송 수익률이 하락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대한항공은 세계에서 가장 큰 화물 운송사로 매출의 34%를 이 분야에서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증권사는 "올해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인 1조3000억원으로 3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영업이익 마진은 11%에서 정점을 찍은 후 평범한 수준의 화물 운송과 여객 분야의 공격적 확장으로 내년부터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영업이익은 1조300억원을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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