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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은 10월 추석 연휴 이후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으며 11월 7일(1456.9원)부터는 장중에도 1450원 아래로 내려온 적이 없을 정도로 고공행진을 지속하는 중이다.
문제는 주요국 통화와 비교해 유달리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다. 이달 들어 원화 가치는 달러 대비 0.69% 하락했다. 호주 달러(1.56%)와 캐나다 달러(1.50%), 유럽연합 유로(1.20%), 영국 파운드(0.94%), 일본 엔(0.17%) 등 주요국 통화가 대부분 강세인 점과 대비된다.
달러인덱스는 지난달 20일 100.25에서 지난 12일 98.40 수준으로 하락하며 10월 중순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달러 가치가 약세로 돌아섰던 10월 중순과 비교해도 현재 환율은 50원가량 더 높은 수준이다. 글로벌 달러 흐름과 달리 원화만 별도로 움직이면서 달러인덱스와 환율 간 괴리가 점점 확대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달러 약세에도 원화 가치가 회복되지 않는 배경으로 기업과 개인의 해외 투자 확대에 따른 달러 수급이 손꼽힌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1월 한 달 동안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순매수 결제 규모는 55억 2400만달러에 달했다.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10월(68억 1300만달러)보다는 줄었지만,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기업과 금융기관의 환율 변동성 대응을 위한 환헤지 수요와 연말 결제·송금, 대미 투자 관련 달러 수요까지 겹치며 외환시장의 달러 수요는 쉽게 줄지 않고 있다.
김종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은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환율 상승 요인의 약 70%가 국민연금과 개인 투자자의 해외 투자 확대에 따른 수급 요인에서 비롯됐다”고 진단한 바 있다.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환율의 연간 평균은 외환위기 당시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주간거래 종가 기준 올해 연평균 환율은 1420.0원으로, 외환위기의 평균치(1394.97원)를 이미 웃돌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도 역대 최고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달러 수급 불균형이 쉽게 해소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환율이 안정화하더라도 1400원대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오재영 KB증권 애널리스트는 “개인의 해외투자 확대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장기적인 흐름으로 봐야 한다”며 “원화 약세와 미국 증시 강세가 맞물리면서 해외 투자 증가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급 측면에서는 당분간 환율의 상방 압력이 크지만, 2026년 이후 달러 약세가 본격화되면 환율도 점진적으로 하락하며 안정될 가능성이 있다”며 “중기적으로는 1400원 안팎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현 NH선물 연구원은 “2026년 환율은 1410~1540원 사이 형성될 예정으로, 결국 평균 1450원선에서 달러 강세 지속 기조가 유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다만, 정부와 외환당국의 대응은 향후 환율 흐름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정부는 환율 안정을 위해 관계부처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수출기업의 환전 동향과 해외투자 흐름을 점검하고, 환전 인센티브 제공 등 정책 수단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당국도 증권사의 해외투자 설명 의무와 위험 고지, 과도한 ‘빚투’ 마케팅 관행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있으며, 국민연금을 활용한 외환 수급 완화 방안도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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