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 속 한국 시장 공략 강화
한미, AI·양자·6G 등 첨단기술 협력 확대 추진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그룹 등 한국 주요 기업에 인공지능(AI) 반도체를 공급하는 협력 계약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8월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윌라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와 포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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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황 CEO가 오는 31일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참석에 앞서 삼성전자, 현대차그룹, SK그룹 등과 새로운 협력 방안을 공개할 계획이다.이번 협력은 미·중 무역 갈등으로 중국 시장 진출이 어려워진 엔비디아가 한국을 새로운 전략 시장으로 확대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한국 대기업은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안정적으로 확보해 AI 모델 학습과 운영에 필요한 핵심 인프라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황 CEO는 각국이 자국 내에서 AI 역량을 구축해야 한다는 이른바 ‘주권 AI(Sovereign AI)’ 개념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2030년까지 고성능 GPU 20만 개를 확보하고, 약 30억달러 규모의 컴퓨팅 인프라 투자를 추진 중이다. 이 같은 수요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과 비교하면 작지만, 엔비디아로서는 메모리 반도체 생산과 설계의 중심지인 한국 시장에 진출할 발판이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평가했다.
엔비디아는 삼성과 현대차 외에도 SK그룹과 협력을 추진 중이다. SK그룹은 약 7조원(약 49억달러)을 투자해 국내 AI 데이터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그룹 계열사에는 반도체 업체 SK하이닉스가 포함돼 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29일 한국과 인공지능, 양자컴퓨팅, 바이오기술, 6세대(6G) 통신 등 첨단기술 협력을 강화하는 포괄적 협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다만 협정에 포함되는 기업 명단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