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화학의 신용등급이 적절치 않다고 평가한 23명 중 21명은 현재 등급 대비 하향 조정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직군별로 보면 크레딧 애널리스트(CA) 12명 전원이 효성화학의 신용등급 하향이 필요하다고 답했고, 비CA는 11명 중 9명이 같은 뜻을 내비쳤다.
현재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효성화학의 신용등급을 각각 BBB+(안정적), BBB+(부정적)로 평가하고 있다. NICE신평이 지난 6월 효성화학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한신평과 등급전망 스플릿(불일치)이 발생했다.
석유화학업계는 지난 2022년부터 올레핀 위주 업체들을 중심으로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다운스트림 및 비화학부문의 실적 저하도 두드러지며 산업 전반에 걸쳐 이익 창출력이 악화하고 있다. 여기에 신사업 관련 투자 자금 지출은 확대로 차입 부담이 확대 추세다.
효성화학도 업황 악화와 막대한 시설투자로 인한 차입금 부담이 겹치면서 재무건전성이 나빠졌다. 효성화학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차입금 규모는 2조6413억원으로 전년 말 2조4603억원 대비 7.4% 증가했다. 차입금에서 현금성자산을 제외한 순차입금 규모는 2조5371억원으로 같은 기간 2조4075억원 대비 7.4% 늘었다.
특히 효성화학은 계속된 적자로 효성화학은 완전자본잠식을 앞두고 있다. 효성화학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자본총계는 325억원으로 전년 말 618억원 대비 47.4% 급감했다. 이에 따른 순차입금비율은 3895.6%에서 7806.5%로 두 배 이상 상승했다. 같은 기간 유동비율은 33.1%에서 28.8%로 4.3%포인트 하락했다. 유동비율은 단기 현금동원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통상 기업의 재무 안정성을 판단할 때 150%를 적정 수준으로 본다.
문제는 업황 악화로 현금창출력이 크게 둔화한 상황이라 재무구조 개선이 요원하다는 점이다. 최근 알짜 사업인 특수가스사업부를 매각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으나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효성화학의 올해 3분기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301억원으로 전년 동기 608억원 대비 50.5% 급감했다. EBITDA 마진도 8.5%에서 3.9%로 4.6%포인트 하락했다. EBITDA는 이자와 세금, 감각상각비, 무형자산상각비 등을 차감하기 이전 이익으로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현금 창출 능력을 뜻한다.
효성화학 측은 “지난해말부터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한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특수가스사업 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도 기대하고 있다”고 전해왔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5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