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미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러시아가 우크라이전을 유리하게 이끄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봐온 크렘린궁과 그 지지자들이 경계의 눈초리로 미 대선을 지켜보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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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해리스 부통령은) 러시아에서 ‘자유주의 테러리스트’, ‘자유주의 독재자’라 부르는 사람들을 대표한다”며 “그런 사람들과 함께라면 전쟁을 끝내는 게 매우 어려울 것이다. 모든 창문이 닫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외교 정책 당국자들은 러시아를 초강대국 경쟁자로 두려워했던 냉전 시대를 경험한 바이든 대통령을 러시아와의 직접적인 적대 행위로 확대될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 예측 가능한 인물로 본다. 또 러시아가 대규모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존중한다고 판단한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은 러시아인들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았기에 경계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크렘린궁과 관련된 정치 전문가 세르게이 마르코프는 해리스 부통령이 집권하면 ‘딥스테이트’(deep state·막후에서 나쁜 영향력을 행사하는 숨은 기득권 세력)가 국정을 주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리스 부통령과 대선에서 맞붙을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럽연합(EU)을 비난하며 외교 고립주의를 주장해왔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성과 그의 협상 능력을 우려하는 의견도 있지만, 러시아 내에선 그의 재집권 후 미·러 관계 복원에 대한 기대도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