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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보려고 5000㎞ 날아왔는데…'노쇼'에 들끓는 홍콩

박종화 기자I 2024.02.06 08:08:05

15만~83만원 내고 티케팅했는데 메시 경기 내내 결장
"메시에겐 우린 개미만도 못해" 성토
경기 주최사, 홍콩정부 지원금 신청 철회하기로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가 부상을 이유로 홍콩에서 열린 친선 경기에 출전하지 않자 홍콩이 들끓고 있다. 경기 주최사는 홍콩 정부에서 받기로 했던 지원금 신청을 철회하기로 했다.

4일 인터 마이애미와 홍콩 프로축구 올스타팀 경기를 벤치에서 바라보는 리오넬 메시.(사진=AFP·연합뉴스)


5일 홍콩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메시 소속팀인 인터 마이애미와 홍콩 프로축구 올스타팀 간 친선 경기를 주최하기로 했던 태틀러아시아는 1600만홍콩달러(약 27억달러) 규모 홍콩 정부 지원금 신청을 이날 철회하기로 했다.

전날 열린 친선경기에서 메시는 햄스트링 부상을 이유로 경기 내내 결장했다. 경기 직전만 해도 메시가 후반전에 출전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끝내 필드에 오르지 않았다.

이 때문에 적게는 880홍콩달러(약 15만원), 많게는 4880홍콩달러(약 83만원)을 내고 경기를 관람한 홍콩 관중은 메시의 ‘노쇼’에 분노했다. 12월 티케팅이 시작될 때만 해도 수많은 메시 팬이 몰리면 경기 표는 1시간 만에 매진됐다. 경기를 보기 위해 중국 본토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왔다는 한 관중은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그를 보기 위해 엄청난 돈을 써서 5000㎞이상 날아왔다. 속았다는 느낌이 든다”고 썼다. 또 다른 관중은 “그는 우리 모두가 선망하는 축구왕이다. 불행하게도 그에겐 우린 개미만도 못하다”고 성토했다.

웨이보에서 진행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1만6000여명 중 39%는 매시가 이번 일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답했다. 인터 마이애미와 태틀러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응답자 비율은 각각 28%, 23%였다. 메시와 인터 마이애미가 노쇼에 사과해야 한다는 케네스 포크 카이콩 입법회 의원의 글은 웨이보에서 4억 3000만회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홍콩 문화체육여유국은 지원금을 지급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태틀러는 “흥미진진한 행사가 실망스럽게 끝난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지원금을 신청하지 않겠다고 했다. 태틀러는 메시가 결장할 경우 경기 표 환불이 가능할 것인지 SCMP가 지난달 문의했을 때 이를 거부한 바 있다.

축구스타의 노쇼 문제로 중화권이 들끓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 FC 소속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지난달 허벅지 부상을 이유로 상하이 선화와의 친선경기를 하루 전 취소했다. 이에 호날두는 기자회견을 열고 “팬들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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