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42% 오른 3만7525.16를 기록 했다. S&P500지수는 0.15% 내린 4756.50을 타나냈다. 반면,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09% 오른 1만4857.71에 거래를 마쳤다.
|
3.8%까지 밑돌았던 10년물 국채금리가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후 4시기준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7bp(1bp=0.01%포인트) 오른 4.019%를 기록 중이다. 장중 한때 4.053%까지 뛰었다. 30년물 국채금리도 1.4bp 오른 4.188%, 2년물 국채금리도 2.3bp 상승한 4.368%를 나타내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들이 통화정책을 여전히 긴축적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발언이 잇따르면서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잦아들고 있는 것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매파’인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8일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 2%를 여전히 웃도는 상황에서 긴축적 통화정책을 유지하는 것이 자신의 소신”이라며 “금리 인하를 시작하기 전에 인플레이션을 연준의 목표치인 2%로 되돌리기 위해 우리가 정말, 정말 거기에 있는지 확인하고 싶다”고 밝혔다.
세계적 채권운용사 핌코를 공동 설립하고 월가에서 한때 ‘채권왕’으로 불렸던 유명 투자자 빌 그로스는 전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 올린 글에서 “금리 4% 수준에서 미 국채 10년물은 고평가됐다. 나라면 채권을 사지 않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오는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65% 수준으로 떨어졌다. 1주일 전에 90%까지 올랐던 데서 크게 낮아진 수준이다.
증시 흐름은 11일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따라 명확히 방향성이 잡힐 전망이다. 월가에서는 CPI가 전년대비 3.2% 오르며, 전달(3.1%)보다 상승폭을 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근원물가상승률 전망치는 3.8%로 전월(4.0%) 보다 소폭 둔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세계은행(WB)이 올해 글로벌 경제 성장률이 3년 연속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한 것도 투심을 키우기엔 한계가 있었다. WB는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은 2.4%로 예상했다. 지난해 추정치 2.6%보다 0.2%포인트 낮고 2010년대 평균과 비교해도 0.75%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WB는 작년 성장률은 3.0%, 올해는 2.6%, 내년에는 2.4%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경제는 작년 추정치(2.5%)보다 둔화한 1.6% 성장률을 예상했다. 다만 예상보다 연말 소비가 탄탄했던 점 등을 고려해 기존 전망치0.8%) 보다 0.8%포인트 상향했다.
◇엔비디아 사상최고치 연일 경신…유가 다시 반등
금리인하가 늦어지고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더라도 생산성이 늘어나면 주가가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인공지능(AI) 힘에 힘입어 성장성이 탄력받을 가능성이 큰 기술주는 여전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아마존닷컴이 1.51% 올랐고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과 엔비디아는 각각 1.52%, 1.70%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1.7%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 경신을 이어갔다. 엔비디아는 중국용 반도체 칩의 대량 생산을 오는 2분기부터 시작할 계획이라는 소식에 주가가 전날 6.43% 급등하며 5거래일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국제유가는 반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72.24달러로 전날 종가 대비 1.47달러(2.08%) 상승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내년 3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전날 종가 대비 1.47달러(1.9%) 오른 배럴당 77.5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이스라엘 공습으로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지휘관이 숨지면서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이어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전면적 위험도 커지고 있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