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중국발 경기둔화와 부동산기업 구조조정이슈가 실제로 컨트리가든이라는 부동산개발업체의 부실로 구체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컨트리가든의 부도 가능성은 그 자체로 상징성이 크긴 하지만 실질적인 파급효과는 헝다 사태와 비교해볼 때 그렇게 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정부가 3~4년 전부터 진행해온 부동산 디레버리징의 연속선상에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 애널리스트는 “중국 부동산기업 관련 구조조정은 새로울 것이 없는 해묵은 이슈”라며 “전세계적으로 부동산을 매개로 급증한 부채부담이 금리의 상승과 함께 실질적인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한국과 미국은 재펌핑 방식을 통해 문제를 이연시키고자 하고있는 반면 중국은 구조조정을 통한 해결을 모색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컨트리가든 사건 때문에 국내 크레딧 시장이 단기적으로 약세전환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게다가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빨라지면서 국내 유동성 환경도 우호적인 상황이다.
그러나 마냥 시장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고 판단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여름 휴가철이 지나면서 시장은 본격적인 연말장세로 진입할 것”이라며 “연초 강한 랠리 이후 수개월간 횡보국면을 보였던 크레딧 시장이 이제 방향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8~9월은 수요예측도 다시 재개될 것이고 연말로 갈수록 은행권의 조달 또한 시기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향후 2~3개월이 중요한 시기인데 국내외적으로 장기화된 유동성 이연정책이 한계에 다다를 가능성이 높아 올 연말도 조용히 넘어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반적인 크레딧 비중을 축소하는 가운데 초우량물에 집중하는 보수적 대응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