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단기정책금리 '깜짝' 인하…"경기부양 위해 유동성 지원"(종합)

방성훈 기자I 2023.08.15 11:56:34

역레포 7일물 금리 1.8%로 0.1%포인트 인하
1년만기 중기 MLF도 0.15%↓…"인하폭 예상보다 커"
유동성 111조원 공급 예상…경기부양 의도
"시장 전망과 달리 ''깜짝'' 인하…中, 그만큼 시급해"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경기부양을 위해 단기 정책금리를 전격 인하했다. 최근 중국의 주요 경제지표가 잇따라 부진하게 나오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심화하자 유동성 지원을 통해 경기를 회복시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중국 인민은행 (사진=AFP)


중국 인민은행은 15일 단기 정책금리인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금리를 1.8%로 0.1%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인민은행은 또 1년 만기 중기 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도 2.5%로 0.15%포인트 내린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중국 금융시장에 총 6050억위안(약 111조원)의 유동성이 공급될 것이라고 중국 매체들은 추산했다.

역레포는 인민은행이 시중은행과 같은 금융기관을 상대로 국채 등을 사고팔며 초단기 유동성을 조절하는 수단이다. 역레포 금리는 일종의 단기 정책금리 역할을 한다. MLF 대출 역시 시중은행을 상대로 자금을 빌려주는 유동성 조절 도구다.

이번 단기금리 인하는 시장 예상을 빗나간 ‘깜짝’ 조치로, 중국의 경기부양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인민은행이 불과 두 달 전인 지난 6월 역레포 7일물 및 1년 만기 MLF 금리를 각각 0.01%포인트, 0.1%포인트 인하한바 있어서다. 당시 금리인하는 10개월 만에 이뤄졌다. 이에 블룸버그통신이 15명의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선 단 한 명을 제외하고 전원이 금리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측했다.

최근 중국 주요 경제지표가 잇따라 악화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중국의 은행 대출은 1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각각 전년 동월대비 0.3%, 4.4% 하락해 2년 8개월 만에 동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최근엔 컨트리가든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까지 더해져 디플레이션 우려가 심화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중국 경제가 부동산 침체 악화로 새로운 위험에 직면해 예상치 못한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면서, 올해 경기부양을 위해 2020년 이후 금리를 가장 많이 인하했다고 평가했다. 크레디트 아그리콜의 샤오지아 지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예상보다 큰 폭의 MLF 금리 인하는 중국이 경제성장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선 더 많은 양적완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시급함을 느끼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향후 수개월 동안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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