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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연구원은 19일 ‘적정 외환보유고 논란보다 유지 관리가 중요하다’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외환보유고는 2021년 10월 최고 수준에 도달한 후 감소세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연구원은 2022년 7월 국내 외환보유고는 4386억1000만달러로 전달에 비해 3억3000만달러 증가했지만 감소세에서 벗어났다고 판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국내 외환보유고의 감소 폭이 이전 외환위기(1997년)와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고 분석했다. 외환위기가 진행되던 1997년에 국내 외환보유액은 전고점 7월 336억7000만달러에서 5개월 만인 12월에 204억1000만달러로 132억7000만달러 축소됐다. 감소 폭은 39.4%였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에는 전고점인 3월 2642억5000만달러에서 8개월이 지난 11월에는 2005억1000만달러로 637억4000만달러가 축소되면서 외환 보유고 감소 폭은 24.1%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는 국내 외환보유액 감소 폭은 6.6%에 그쳤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국제통화기금(IMF), 국제결제은행(BIS) 등 주요 기관의 방법론을 활용해 적정 외환보유고를 추정한 결과 2022년 2분기 현재 국내 외환보유 상황은 기준이 엄격한 BIS 방식을 제외하고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치의 최대 1.5배까지 권고하는 IMF 방식에 따르면 적정 외환보유고 최대치는 6455억5000만달러로 현재 외환보유고 수준은 적정 외환보유고 최대치에 비해 2072억7000만달러에 미달한다. BIS 방식으로 추정한 적정 외환보유고 수준은 7839억1000만달러로 현 외환보유고보다 3456억3000만달러 높았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이사는 “국가별 환경 차이와 활용 자료가 다르기 때문에 추정방식에 따라 적정 외환보유고 수준은 큰 격차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연구원은 국내 외환보유고는 산재한 대내외 리스크를 고려해 적정 수준에서 큰 괴리가 발생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연구원은 △통화 및 금융 시장의 안정성을 확보 △포트폴리오 적정화 및 다양화 △정책적 노력을 통한 예방 △아시아 역내 지역 통화 및 금융 협력 강화 △원화 환율 변동성 확대 등 외환보유고 감소 유발 요인들을 최소화 등 다섯 가지 방안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