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채=사회공헌'…삼성, 올해 상반기 공채 스타트

이준기 기자I 2022.03.13 12:00:00

18개 관계사, 삼성커리어스 공고…21일 지원서 마감
5월 GSAT→6월 면접→7월 건강검진…'비대면 진행'
작년 8월 내놓은 '3년간 4만명 채용' 계획 실천 의지
주요 대기업 중 유일하게 공채 유지…"일자리 창출"
'인재 제일' 핵심 가치…JY, 故이종왕 고문 49제 참...

지난해 하반기 온라인 직무적성검사(GSAT)를 앞두고 감독관들이 응시자들을 대상으로 예비소집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사진=삼성전자)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삼성전자를 비롯한 18개 삼성 관계사가 올해 상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공채)을 한다. 지난해 8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 이후 약속한 ‘향후 3년간 4만명 채용’ 계획을 실천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는 게 재계의 평가다. 1957년 국내 최초로 공채 제도를 도입한 삼성은 주요 대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이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들 18개 관계사는 지난 11일 삼성채용 홈페이지 ‘삼성커리어스’에 3급 신입사원 채용 공고를 각각 게재했다. 입사 지원서 마감은 오는 21일 오후 5시까지이며 이후 5월 삼성직무적성검사(GSAT), 6월 면접, 7월 건강검진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삼성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GSAT는 2020년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온라인으로 치러진다”며 “면접도 비대면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프트웨어개발 직군 지원자들은 GSAT 대신 ‘S/W 역량테스트’로 갈음한다.

지난해 하반기 온라인 직무적성검사(GSAT)를 앞두고 감독관들이 응시자들을 대상으로 예비소집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사진=삼성전자)
삼성이 공채 제도를 유지하는 건 삼성의 핵심 가치인 ‘인재 제일’을 계승하기 위한 취지다. 1993년 대졸 여성 신입사원 공채 신설, 1995년 입사 자격요건에서 학력 제외, 기존 ‘대졸 신입사원 채용’에서 ‘3급 신입사원 채용’으로의 명칭 변경 등 채용 제도를 파격적으로 혁신해오며 학력·출신 대학·성별 등 관행적으로 이뤄졌던 차별을 완전히 철폐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11일 서울 은평구 진관사에서 열린 고(故) 이종왕 전 삼성전자 고문의 49제에 참석, 마지막 길까지 예우하는 모습을 보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전 고문은 고 이건희 회장의 신임이 두터웠던 핵심 참모로, 지금의 삼성을 일구는 데 일조했던 인물로 평가받는다.

재계 안팎에선 삼성의 공채 제도를 단지 내부 수요 때문만이 아닌 대규모 일자리 창출, 공정한 청년취업 기회 제공 등을 위한 일종의 사회 공헌으로 보는 시각이 크다. 수시 채용이 ‘직무 경험’이 없는 청년들의 취업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측면이 있는 점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말 ‘청년희망ON’ 영상 메시지에서 “인생의 후배들에게 더 좋은 세상을, 기업인의 한 사람으로서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지 못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저와 삼성은 세상에 없는 기술, 우리만이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더 많이 투자하고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 그래서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데 더욱더 힘을 보태겠다”고 언급했었다.

지난해 하반기 온라인 직무적성검사(GSAT)를 앞두고 감독관들이 응시자들을 대상으로 예비소집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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