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대선이 막판 초박빙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대선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간 6대 경합주 지지율 격차는 2%포인트대로 좁혀졌다. 바이든 후보의 압승 전망까지 나왔던 판세가 혼돈 속으로 빠져드는 형국이다.
◇트럼프 vs 바이든, 경합주 격차 2.7%P
2일(현지시간) 선거전문 사이트 리얼 클리어 폴리틱스(RCP)의 집계·분석에 따르면 대선 현장투표를 하루 앞둔 이날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각종 여론조사상 6대 경합주인 플로리다주, 노스캐롤라이나주, 펜실베이니아주, 미시건주, 위스콘신주, 애리조나주에서 바이든 후보에게 평균 2.7%포인트 뒤졌다.
이는 지난 4월22일(2.7%포인트) 이후 가장 작은 차이다. 두 후보간 대선 경쟁이 본격화한 이후 사실상 최소 격차다.
남부 선벨트의 플로리다주(선거인단 29명), 노스캐롤라이나주(15명), 애리조나주(11명) 등 3곳은 오차범위 내에서 초접전 중이다.
‘최대 격전지’ 플로리다주의 경우 바이든 후보가 1.7%포인트 앞서고 있다. 다만 RCP가 공개한 10곳의 여론조사 중 ABC뉴스. 트라팔가그룹 등 3곳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세를 보이고 있다고 공표했다. 초박빙 양상으로 읽힌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0.5%포인트 앞서고 있다. 공개된 7곳의 여론조사 중 3곳은 트럼프 대통령의 우세를, 3곳은 바이든 후보의 우세를, 1곳은 지지율 동률을 각각 내보였다. 이곳 역시 우열을 가리기 힘들어 보인다.
사실상 대권의 향방이 걸린 북부 러스트벨트의 펜실베이니아주(20명)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2.9%포인트 여론조사상 이기고 있다. 9곳 중 3곳은 트럼프 대통령을, 6곳은 바이든 후보를 각각 우세 후보로 발표했다. 또다른 러스트벨트 지역인 미시건주와 위스콘신주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5~6%포인트대로 트럼프 대통령을 따돌리고 있다.
◇오차범위 내 접전…대선전 후 최소 격차
미국 대선은 한국처럼 전국 투표에서 한 표라도 더 받는 후보가 당선되는 구조가 아니다. 각 주의 투표에서 승리한 후보가 해당 주에 배정된 선거인단을 모두 확보하는 승자독식제다. 전국 지지율에서 진다고 해도 선거인단을 많이 확보하면 이기는 간접선거 방식이다.
그 중 6대 경합주는 성패를 가르는 지역으로 손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대선 때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전국 지지율에서 졌지만 대권을 잡았던 건 6대 경합주의 선거인단을 싹쓸이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선벨트 3곳을 이기고 러스트벨트 중 1곳을 가져오면 재선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바이든 후보는 러스트벨트 3곳을 싹쓸이하면 정권 교체에 더 다가설 수 있다.
두 후보는 이날 역시 6대 경합주를 중심으로 유세 동선을 짰다.
트럼프 대통령은 노스캐롤라이나주, 펜실베이니아주, 미시건주, 위스콘신주 등 4개주를 넘나들며 5번의 유세전을 펼쳤다. 이날을 포함해 이틀간 10곳을 누비는 강행군을 통해 ‘어게인 2016’을 위한 막판 세 확산을 꾀한 것이다.
바이든 후보는 전날에 이어 또 펜실베이니아주 공략에 나섰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펜실베이니아주를 빼앗기지 않으면 대권을 잡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바이든 후보는 대선을 코 앞에 두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까지 유세전에 함께 하며 펜실베이니아주에서 힘을 쏟았다.
6대 경합주 외에 △오하이오주(트럼프 1.4%포인트 우세) △아이오와주(트럼프 1.4%포인트 우세) △네바다주(바이든 3.6%포인트 우세) △조지아주(트럼프 0.2%포인트 우세) △텍사스주(트럼프 1.2%포인트 우세) 등 다른 경합주 역시 박빙 양상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