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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금, 주말 日 여행… ‘놀토’가 가져온 변화
놀토는 주 5일 근무제 도입 전에 시행했던 토요휴업제의 결과물이다. 주 5일 근무제는 2004년 7월 공공기관에 처음 도입했고 이후 사업장 규모에 따라 2011년까지 점진적으로 적용 대상을 확대했다.
다만 법이 통과했더라도 기업 문화로 자리잡기까지에는 시간이 필요했다. 직장인도 법적으로는 ‘놀토’에 쉬어야 했지만 보수적인 기업 문화 상 예년처럼 토요일에 출근해 오전 근무를 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였다. 경영계에서는 주 5일 근무제를 도입하면 노동 생산성 감소로 경제가 어려워질 것이란 주장을 지속적으로 제기했다.
결과는 달랐다. 한국개발연구원(KD)이 발간한 ‘근로시간 단축이 노동생산성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주 5일제 실시 이후 전체적인 노동생산성(1인당 실질 부가가치 산출)은 1.5% 증가했다. 특히 평균 정규근로시간이 40시간 이상이어서 주 5일제 근무제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업종에서는 2.1%의 노동생산성 증대 효과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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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문화도 전반적으로 큰 변화를 맞았다. 보통 금요일 밤에 진행되던 단체 회식은 목요일 저녁으로 바뀌었다. 다음날 출근 걱정을 안해도 되는 금요일 저녁은 밤새 친구들과 즐기는 게 일반화됐다. 불타는 금요일, ‘불금’이란 단어의 배경엔 주 5일제가 자리잡고 있는 셈이다. 금요일 또는 월요일 하루 연차를 사용하면 2박 3일 쉴 수 있어 일본 등을 방문하는 단기 해외여행도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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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 4일 근무제, 해프닝으로 끝날까
이제는 주 5일 근무제마저 옛말이 될 상황에 처했다. 호텔신라, 호텔롯데 등 호텔 및 면세점 업계는 현재 주 4일 근무를 진행 중이다. 월~금요일 5일 본인이 희망하는 날에는 쉴 수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도 이달부터 주4일제 근무에 들어갔다.
그러나 주 5일 근무제 실시 때와는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새 근무제를 시행하는 목적이 주 5일 근무제와는 다르기 때문이다. 주 5일 근무제는 과도한 노동 시간과 여가 시간 부족에 시달리는 근로자를 구제하고자 도입됐다. 반면 최근 주 4일 근무제는 올해 초 확산을 시작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기업이 어려워진 끝에 내린 자구책이다.
호텔 업계와 면세점 업계는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하늘 길이 막히면서 극심한 경연난을 겪고 있다. 당장 인건비를 절감해야 할 정도로 위기인 상황이다. 일부 호텔은 주 4일제를 넘어 유급 휴직을 권고하고 있다.
주 4일제를 시행하면 그만큼 근무 일수가 감소하므로 임금이 준다. 유급 휴직의 경우 3달 동안 70%의 임금을 받을 수 있지만 휴직 기간이 길어질 경우 노사가 합의해 급여를 조정해야 한다. 직원들로서는 주 4일제를 반기지 못하는 이유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육아 문제나 개인적인 여유 시간 증가 등으로 주 4일 근무를 반기는 직원들도 적지 않지만 임금이 줄어든데 우려를 표명하는 의견도 많다”라면서 “해당 제도는 코로나19라는 긴급한 상황에서 도입된 데다 아직 도입한 기업이 소수인 만큼 주 5일 제도 만큼 극적인 변화를 일으키긴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