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일 보고서에서 “증시 바닥 신호가 나오고 있다”며 “변동성 지수가 급등한 후 평균 1개월 가량 바닥 다지기 흐름을 보인다”고 밝혔다.
VKOSPI(KOSPI 변동성 지수)는 현재 33.8%까지 치솟았고 빅스(VIX)도 40%를 넘어섰다. VKOSPI는 2011년 미국 신용등급 강등 때 이후 최고점이고 VIX는 2011년 이후만 보면 2015년 8월 위안화 쇼크 때 말고는 없었다.
곽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 추이를 보면 변동성 지수 급등 후 평균 1개월 가량 바닥 다지기 흐름을 보인다”며 “이후 반등을 시작해 이전 주가 수준 회복까지 6개월 내외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금 가격이 구리 등의 상대 가격에 비해 최고점을 기록한 후 반락했다. 이 역시 증시로선 바닥 신호 중 하나로 읽힌다. 곽 연구원은 “구리 대비 금 상대 강도는 현재 0.3배에 근접한 이후 소폭 반락했다”며 “0.3배는 2009년 리만 브라더스 파산 사태와 2016년 위안화 절하 및 미국 금리 인상 쇼크 때”라고 설명했다. 이어 “2009년과 2016년 금 상대 강도가 정점일 때 코스피에 투자하면 성공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는데 각각 정점 시기를 기준으로 120거래일 이후 상승률은 평균 20% 내외였다”고 덧붙였다.
곽 연구원은 “현재가 이런 정점인지 여부를 알 수 없어 이전 30거래일 주가 흐름까지 감안해도 현 수준 대비 최소 10% 수익률 기대는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1.126%까지 하락해 사상 최저치를 연일 갈아치우고 있다. 30년물 금리도 1.668%로 사상 최저치를 경신 중이다. 금리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보단 반등에 무게가 실린다. 금리 반등은 주식 매수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단 설명이다.
곽 연구원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여력, 장기 추세선 이탈 등을 고려하면 시중 금리 추가 하락 여지는 제한적”이라며 “금리 반등 구간에선 코스피 지수가 10% 이상 상승한 경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는 3월 코스피 지수가 1900~2200선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으나 수치는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곽 연구원은 “코스피 2000선 이하는 적정 주가를 하향 이탈한 수준”이라며 “2000선 이하에선 주식 매수로 대응하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이어 “2월말 혹은 3월 어디쯤이 저점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3월엔 미국 대선 민주당 경선이 있는데 코로나19 확산으로 흔들리는 시장에선 중도 성향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약진을 바랄 수 밖에 없다는 게 곽 연구원의 설명이다. 주도주는 여전히 반도체가 될 전망이다. 2월 수출 지표는 보면 반도체는 타 산업 대비 양호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