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인기 게임인 ‘레드 데드 리뎀션 2’, ‘어세신 크리드 오디세이’, ‘저스트 댄스 2020’, ‘툼레이더 시리즈’ 등을 포함 총 22개의 게임이 공개됐고 ‘마블 어벤저스’, ‘워치독스’, ‘사이버펑크 2077’ 등도 추가될 계획이다.
◇ 구글 스타디아, 클라우드 전쟁 서막 열다
구글의 ‘스타디아’는 정식 출시되는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로서 게임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는 전망에 출시 전부터 큰 주목을 받아왔다. 클라우드 게이밍이란 대기업에서 구축한 클라우드 컴퓨팅 서버에서 동작하는 게임을 정기적인 요금을 내고 스마트폰, PC, 콘솔 등 다양한 개인소유의 플랫폼에서 스트리밍을 통해 즐기는 것을 뜻한다. 쉽게 말해 게임판 ‘넷플릭스’의 출범이라고 할 수 있다.
만약 클라우드 게이밍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게임 업계는 큰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다. PC, 콘솔, 스마트폰 등 기기별로 게임이 출시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기기로 한 게임을 동시에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매출을 위해 모바일 기기에 맞는 게임 생산이 필요했던 시장 구조가 재구성될 확률이 높다. 실제로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클라우드 게이밍으로 블리자드, 유비소프트 등 주요 게임 콘텐츠 업체틀이 수혜를 누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실 클라우드 게이밍이란 개념은 이전부터 존재했으며 부분적으로나마 서비스돼 왔다. ‘스팀’은 밸브코포레이션이 자사 게임들의 온라인 스트리밍을 위해 내놓았지만 느린 스트리밍 속도 때문에 게임 다운로드 플랫폼으로 서비스 목적이 바뀌었다.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 게임들을 PC 또는 스마트폰으로 즐길 수 있는 PS Now를 서비스했지만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진 못했다.
스타디아가 주목을 받았던 이유는 세계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거대 클라우드 플랫폼을 보유한 구글의 저력 때문이다. 전 세계의 대규모 서버를 보유하고 있는 구글로서는 서버 용량 부하 등의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다. 또한 경쟁사 플랫폼이라 할 수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클라우드(xCloud)보다 한 발 앞서 출시됐기 때문에 선점 효과도 노려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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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기대를 모았던 스타디아가 일으킨 반향은 크지 않았다. 외려 인풋랙(지연현상)을 보이면서 클라우드 게이밍이 시기상조 아니냐는 우려를 키웠다. 스타디아가 정식 서비스가 시작된 19일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의 주가는 1312.59달러로 전 거래일 종가(1319.84달러)보다 소폭 하락했고 22일에는 1293.67달러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스타디아의 지연현상만으로 클라우드 게이밍의 가능성을 부정할 순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스타디아의 지연현상은 구글 자체의 문자라기보다는 개선이 덜 된 통신 회선이 문제이며 5G 통신이 일반화 될 경우 지연현상이 해소될 것이라 전망했다.
김세환 KB증권 연구원은 “지연현상은 비단 스타디아만의 문제가 아니”라면서 “클라우드 게이밍은 게임기 본체를 데이터 센터에 넣고 원격으로 플레이하는 만큼 통신 환경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러한 지연현상은 5G 통신기술이 해결해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무엇보다 정체된 게임 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으려면 클라우드 게이밍과 같은 대대적인 플랫폼 혁신이 일어나야 한다는 설명이다. 게임 정보업체 뉴주(NewZoo)에 따르면 모바일 게임 시장이 성숙기로 접어들면서 지난 2012~2018년까지 연평균 11.0%를 기록했던 글로벌 게임 시장의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2019~2021년 9.3%에 그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게임 시장의 매출 감소는 인터넷 PC 게임 시장이 성장기에서 성숙기로 전환되며 이미 겪었던 현상”이라며 “모바일 게임 시장 매출이 둔화되고 있는 지금 클라우드 게이밍과 같은 새로운 형태의 게임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