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지난 1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한 이후 액화수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에 맞춰 국회에서 액화수소플랜트 건설을 중심으로 한 수소경제 활성화 방안이 논의돼 주목을 받았다.
지난달 21일 박정·위성곤 더불어민주당·장병완·조배숙 평화당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국제 토론회, 액화수소플랜트 건설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에는 현대자동차, SK가스, 독일 린데(Linde)사(社) 등, 국내외 관련기업과 관련 학교 전공 교수들이 참석했다.
특히 이번 세미나는 저장·수송의 대안적 방식인 ‘수소 액화’에 대한 소개와 장단점을 모색한 것이 특징이다. 이날 토론회는 리광훈 서울시립대 기계정보공학과 교수가 사회를 맡은 가운데 △수소사회 도래 및 수소전기차 동향(박순찬 현대자동차 이사) △수소경제 기반구축을 위한 제언(박찬일 SK가스 에코에너지산업지원실 실장) △독일 액화수소플랜트 기술과 산업 현황(마틴 노체 린데 박사) 등의 주제발표가 진행됐다.
발제에 나선 박순찬 현대차 이사는 “현재 유럽에서는 승용 수소전기차 ‘넥쏘’뿐만 아니라 수소전기버스·수소전기트럭 등 상용 부문의 수소전기차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현대차도 수소전기버스 및 수소전기트럭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0년 이후 고속버스, 중형트럭 등 차종별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상용 수소전기차는 대량의 수소를 사용하기 때문에 대량의 수소생산·저장·공급이 가능한 액화수소플랜트가 필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찬일 SK가스 실장은 “여유부지가 부족한 LPG충전소 여건을 고려 할 때, ‘고압기체수소’에서 ‘액화수소’로의 전환은 긍정적”이라며 “미세먼지 등 환경이슈의 조기 해소 위해 LPG 차량 및 충전소를 브릿지(Bridge)로 활용, 복합 충전소로 전환하는 방안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독일 린데(Linde)사의 마틴 노체 박사는 “도심지에도 ‘콤팩트’한 액체수소 스테이션 설치가 가능하다”면서 “실제 독일 뮌헨 주택가에 액체수소 스테이션이 설치돼 운용 중”이라고 사례를 제시했다. 마틴 박사는 “특히 액화수소플랜트 건설은 장기적인 사업이다. 향후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른 대량의 수소공급을 위해 미리 액체수소 공급 인프라 계획을 수립해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백영순 수원대학교 교수는 “한국은 천연가스 공급 인프라가 잘 발달돼 있기 때문에 LNG 냉열을 이용한 액화수소플랜트 건설이 필요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백 교수는 ”액체수소는 수소 수요가 많은 도심지의 수소 저장·운송의 편의성과 다량의 수소운송 측면에서 최적의 방법이며, 적은 부지면적으로도 충전소 설치가 가능하고 운영비도 낮다“라며 장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