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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PEET 입시 강자였던 피엠디, 기업 회생절차 신청

김무연 기자I 2018.10.18 06:00:00

MEET, PEET 붐 타고 급성장, 2013년 코넥스 상장
2년 연속 순손실 기록하는 등 경영난 지속
일타 강사 이적 및 PEET 시험 존폐 불확실성 영향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의학·약학전문대학 입시 전문학원 프라임MD로 잘 알려진 피엠디아카데미가 결국 서울회생법원의 문을 두드렸다. 한때 MEET(의학교육입문검사)·PEET(약학대학입문자격시험) 업계에서 시장 점유율 2위를 달성할 만큼 고속 성장하던 업체지만 입시 정책 변화에 따른 칼바람을 버텨내지 못했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피엠디아카데미는 지난 11일 서울회생법원에서 기업 회생절차에 들어갔다. 회사는 오는 11월 9일부터 22일까지 회생채권 및 회생담보권의 조사를 마치고 내년 1월 17일까지 회생계획안을 제출해야 한다.

지난 2008년 설립된 피엠디아카데미는 ‘의·치·약전 열풍’을 타고 성장가도를 달렸다. 지속되는 실업난에 취업보다 의학전문대학(의전) 혹은 약학전문대학(약전) 진학으로 진로를 돌리는 이공계 대학생들이 늘어면서 입수 교육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 2011년 기존 4년제로 운영되던 약학 대학이 약학전문대학 체제로 변경된 이후 PEET 응시자는 증가 추세를 유지해 왔다. 지난 2011년 1만 명 수준이었던 PEET 응시자는 올해 1만6000명까지 늘어났다. 꾸준한 수험생 유입으로 지난 2010년 187억원 수준이던 회사의 매출액은 지난 2015년 310억원으로 늘어났다. 이러한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 2013년 코넥스 시장에 상장된 피엠디아카데미는 이듬해부터 교보증권과 손잡고 꾸준히 코스닥 시장 이전 상장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회사는 PEET 주요 강사진의 이적 파동으로 위기를 맞았다. 국내 학원 업계에서는 수강생을 끌어 모으는 소위 ‘일타강사’의 존재가 매출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학원 간판 강사의 이적은 회사의 매출 악화로 이어졌다. 지난해 매출액은 65억원으로 크게 줄었고 2016년에 이어 2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기조가 계속됐다.

설상가상으로 약대 입시 정책이 개편 조짐을 보이며 직격탄을 맞았다. 교육부는 지난해 9월부터 ‘약대학제개편자문위원회’를 꾸리고 기존 ‘2+4년제’의 약대 학제(약학전문대학)와 ‘통합 6년제’(약대)를 병행해 운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각 대학이 우수한 이공계 학생 유출과 등록금 추가 수익 등을 고려하면 약학전문대학이 아니라 약대 체제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실질적으로 MEET 자체가 유명무실해 질 수 있다.

피엠디아카데미는 지난 2014년 상위권 이공계 전문 ‘경원학원’을 인수해 의·치대 및 최상위 자연계열 대학 입시 전문 학원 ‘프라임STEM’을 신설하고 지난해 10월 프라임MD 및 프라임PEET의 영업을 중단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올해 초에는 계열사인 프라임GMS의 주식 매각에 나서는 등 유동성 확보에도 주력했다. 그러나 지난 2016년부터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던 회사의 실적은 개선되지 못했고 결국 피엠디아카데미는 서울회생법원에서 기업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피엠디아카데미의 전망은 밝지만은 않다. 사업 노선을 변경했지만 대학 입시 관련 교육 시장도 포화상태라 업체 간 출혈 경쟁을 벌이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대입 교육 시장은 물론 공무원, 고시 관련 시장도 거대 교육업체들이 석권하고 있다”면서 “회생절차를 졸업한다하더라도 새로운 시장에서 대형 경쟁업체들과 경쟁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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