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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씨네필과 뮤지컬 마니아 모두 만족시킬 축제를 만들겠다.”
제3회 충무로뮤지컬영화제(CHIMFF) 사무국은 29일 서울 중구 CGV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프로그램과 주요 행사를 첫 공개했다. 충무로뮤지컬영화제는 국내외 유명 뮤지컬영화와 공연실황 영상 등을 선보이는 축제로 중구문화재단 충무아트센터가 주최·주관하는 행사다. 올해는 개·폐막작과 함께 총 8개 섹션을 통해 35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개막작은 임권택 감독이 연출하고 도올 김용옥이 각본과 내레이션을 맡은 ‘씨네라이브: 손에 손잡고’다. 1988년 서울올림픽 다큐멘터리 필름 ‘손에 손잡고’에 라이브 공연을 더한 이색 프로그램이다. 이 영상물이 일반에 공개되는 것은 30년 만이다. 가수 조동익·조동희 남매가 음악감독을 맡고 장필순·이승열 등이 보컬로 참여해 영화 상영과 함께 라이브 공연을 선보인다.
폐막작은 최근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인기리에 공연 중인 ‘맨 오브 라만차’의 영화 버전이다. ‘러브 스토리’로 잘 알려진 아더 힐러 감독이 1972년에 발표한 작품으로 피터 오툴이 세르반테스·돈키호테 역을, 소피아 로렌이 알돈자·둘시네아 역을 맡았다. 김홍준 충무로뮤지컬영화제 예술감독은 “개봉 당시 뮤지컬 전문배우가 아닌 두 주연 배우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있었지만 세월이 흐른 지금은 이들이 직접 부른 노래를 들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하는 고전이다”라고 소개했다.
유명 감독의 뮤지컬 영화를 소개하는 ‘그들 각자의 뮤지컬’ 섹션에서는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피니안의 무지개’, 노만 주이슨 감독의 ‘지붕 위의 바이올린’,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어둠 속의 댄서’, 앨런 파커 감독의 ‘에비타’ 등 8편을 상영한다. 신작을 소개하는 ‘더 쇼’ 섹션에는 ‘세터데이 처치’ ‘헬로 어게인’ ‘일렉트릭 하트’ 등 해외 화제작 3편이 선정됐다. 뮤지컬영화 원작과 리메이크작을 함께 선보이는 ‘트윈 픽스’ 섹션에서는 존 워터스 감독이 연출한 ‘헤어스프레이’ 원작과 아담 쉥크만 감독의 뮤지컬버전을 함께 선보인다.
고전 뮤지컬영화를 상영하는 ‘클래식’ 섹션에서는 지난해 2회 폐막작이었던 ‘레미제라블: 25주년 특별 콘서트’를 비롯해 ‘메리 포핀스’ ‘토요일 밤의 열기’ ‘플래시댄스’ 등을 상영한다. 야외 상영장에서 노래를 함께 따라부르며 영화를 즐기는 ‘싱얼롱 CHIMFF’ 상영작으로는 디즈니 실사영화 ‘미녀와 야수’가 선정됐다. 김수용 감독의 ‘저 하늘에도 슬픔이’, 이장호 감독의 ‘별들의 고향’ 등 한국 고전영화, 충무로뮤지컬영화제의 뮤지컬영화 사전제작지원 프로그램 ‘탤런트 M&M’ 작품들도 함께 소개한다.
올해는 상영관을 특화해 영화 팬과 뮤지컬 팬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를 지향한다. 상영관 중 CGV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는 지난해보다 1개 더 늘어난 2개관을 통해 작품을 선보여 영화 팬이 만족할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은 상영횟수는 줄이는 대신 ‘레미제라블: 25주년 특별 콘서트’처럼 뮤지컬 팬이라면 누구나 관심을 가질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상영작을 꾸렸다.
2015년 프리페스티벌 때부터 영화제를 책임져온 김 예술감독은 “영화제의 규모를 키우는 것도 좋지만 우리 영화제는 자칫 잘못하면 씨네필과 뮤지컬 마니아 모두에게 외면 받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그동안 다른 영화제보다는 다소 보수적이면서도 안정적으로 운영해왔다”며 “앞으로도 뮤지컬영화와 뮤지컬이 시너지를 내는 영화제를 만들어 5회 때는 국제적인 위상을 넘보는 세계 유일의 뮤지컬영화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 홍보대사로는 뮤지컬배우 한지상이 선정됐다. 제3회 충무로뮤지컬영화제는 오는 7월 6일부터 15일까지 충무아트센터,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 CGV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 등 서울 중구 일대에서 열릴 예정이다. 영화는 7000원, 영화와 공연이 결합된 작품은 1만원이며 DDP 야외 상영은 모두 무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