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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고 연 LG화학 "매출액 年 15% 성장…2020년 36조 돌파"

남궁민관 기자I 2018.03.11 11:00:00

올해 27조서 2년 후 36조로 고도성장 예고
핵심동력에 전기차 배터리 지목…"5조 늘 것"
올해 시설·R&D 투자 총 1조5000억 늘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9일 충남 서산시 대산공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중장기 성장 목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LG화학 제공
[서산(충남)=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LG화학(051910)이 올해 시설(CAPEX)과 연구개발(R&D)에 사상 최대 금액 투자를 결정하며 고도 성장을 위한 기반 다지기에 나선다. 이를 통해 2년 뒤 매출액 36조원을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매출액 확대의 핵심동력으로는 단연 전기차 배터리를 꼽았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9일 충남 서산시 대산공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부터 연평균 15% 매출액 성장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구체적으로 올해 목표 매출액 26조9000억원을 시작으로 2019년 처음으로 30조원대를 돌파한 30조2000억원, 2020년에는 36조4000억원을 목표로 내세웠다.

◇“전기차 배터리, 수주잔고만 42조…2년간 매출 5조 늘린다”

LG화학은 에너지·물·바이오·소재 등 신성장동력 분야의 본격적인 성장을 통해 이같은 매출 확대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입장으로, 특히 전기차 배터리를 중심으로 한 전지사업에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 부회장은 “올해부터 2년동안 매출액이 약 10조원이 늘어나는데 그중 절반 정도인 5조원이 전지쪽에서 늘어나며 나머지는 기초소재, 정보전자, 바이오쪽에서 고르게 늘어날 것”이라며 “전지쪽에서도 상당 부분이 자동차 전지에서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목표 달성에 대한 강한 확신을 구체적 숫자와 함께 드러내기도 했다. 박 부회장은 “LG화학은 현재 고객사로 30곳 정도의 회사를 확보하고 있고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는 42조원 수준으로 올해 들어 더 늘고 있다”며 “목표가 너무 크다고 얘기하지만 수주잔고 등을 근거로 정확성을 갖고 목표를 세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전기차 배터리의 손익분기점(BEP)는 올해 안으로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세우고 있고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급등하고 있는 코발트 등 원자재 수급과 관련 LG화학의 대책도 언급했다. 박 부회장은 “배터리의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관련 다른 회사들과 협업을 하거나 필요시 합자회사(JV)를 하는 등 장기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내부적으로는 가장 문제가 되는 코발트와 관련 이를 덜 쓰는 방식으로 가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LG화학의 중장기 매출 목표 및 연평균 성장률.(자료=LG화학)
◇올해 고도성장 도약 원년…사상 최대 투자 주도

박 부회장은 LG화학의 성장을 ‘알바트로스의 활공’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세상에서 가장 큰 날개를 가진 새인 알바트로스는 아무도 날 수 없을 만큼 사나운 폭풍이 몰아치면 비로소 3미터가 넘는 큰 날개를 펼쳐 세상에서 가장 멀리, 가장 높게 비상한다”며 “환경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선제적 변화와 과감한 투자, 혁신기술 개발 등을 통해 LG화학 만의 방식으로 반드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화학은 올해를 고도성장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시설과 R&D에 사상 최대 투자를 감행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시설투자에는 전년(2조5000억원) 대비 52%가 증가한 3조8000억원을, R&D에는 전년(9000억원) 대비 22.2%가 증가한 1조1000억원을 집행한다.

미래 성장을 만들 인재도 대거 확충한다. 배터리 및 바이오 등 집중 육성 분야의 인재를 중심으로 전년(1000명) 대비 50%가 증가한 1500명을 채용한다. 또 안전환경 분야에 전년 700억원보다 2배 증가한 14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최근 LG화학은 약 10억원을 투자해 대산공장에 세계 최초로 석유화학 맞춤형 안전체험센터를 설립하기도 했다.

새로운 인수합병(M&A) 계획과 관련 박 부회장은 “성장에는 여러 방식이 있는데 그중 M&A는 아주 파워풀하다”며 “현시점에서는 어떤 이야기도 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석유화학뿐 아니라 전 사업에 걸쳐서 열심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앞서 LG화학은 2016년 그린바이오 업체인 팜한농과 양극재 사업을 하는 GS이엠 등을 인수했으며 2017년에는 LG생명과학을 흡수합병하며 M&A 시장의 큰 손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LG화학의 올해 주요 투자 계획.(자료=LG화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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