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검은색 두루마기 입고 시민들과 함께 3.1절 행진

김성곤 기자I 2018.03.01 10:00:49

1일 서울 서대문형무소 제99주년 3.1절 기념식 참석
3.1운동 역사적 의미 되새겨…미래지향적 한일관계 언급
文대통령 특별 주문에 따라 정부행사 틀 벗어나 시민참여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일 오전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열린 제99주년 3ㆍ1절 기념식을 마친 뒤 참석자들과 함께 독립문까지 행진한 뒤 만세 삼창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일 오전 10시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거행되는 제99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독립유공자와 사회각계 대표, 시민, 학생들과 함께 3.1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긴다.

문 대통령은 이번 3.1절 기념사에서는 다른 구상을 밝히기보다 99주년을 맞는 3.1운동의 역사적 의미 자체에 집중할 예정이다. 그동안 국정과 관련한 구상을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밝혀왔다는 판단 때문이다. 또 한반도 평화 구상의 원칙과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등에 대해서도 밝힐 예정이다. 특히 독립운동 선열들의 얼이 살아있는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기념식을 개최하는 의미도 기념사에 담을 예정이다.

이번 기념식은 그간 정형화된 정부 행사의 틀 에서 벗어나 시민들이 참여해 3.1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공유하는 생동감있는 행사로 준비됐다. 이는 문 대통령의 특별한 주문에 따른 것. 세종문화회관이 아닌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이라는 역사의 현장에서 99주년 기념식을 한다는 것 자체가 문 대통령의 생각을 반영한 결과다.

기념식 진행은 별도의 사회자 없이 배우 신현준 씨의 내레이션으로 이뤄진다. 문 대통령은 5명의 독립유공자 후손과 동반 입장한다. 고 조양원 선생(3.1운동, 건국훈장 애국장) 손녀 조선혜, 고 이용국 선생(국내항일운동, 건국훈장 애족장) 외손자 박준석, 고 지광호 선생(의병, 건국훈장 애족장) 조카 지용준, 고 이긍하 선생(의병, 건국포장) 증손자 이규학, 고 김윤국 선생(3.1운동, 대통령 표창) 손녀 김춘화 씨가 함께 한다.

독립선언서 낭독은 ‘독립운동가 후손과 함께 읽기’ 콘셉트로 박유철 광복회장, 독립운동가 후손 김세린·강충만 학생, 성우 강규리 씨, 독립운동가 후손 오기연 학생, 안중근 의사의 독립투쟁을 그린 뮤지컬 ‘영웅’에서 안 의사 역을 맡았던 배우 안재욱 씨의 순으로 진행된다.

이어 해금연주, 무용과 함께 무대 전면에서 고복의식(북쪽을 향해 ‘순국선열 복’이라고 세 번 부른 후 마지막에 흰 천을 하늘로 던지는 의식)을 행하는 초혼 포퍼먼스가 행해질 예정이다. 이어 국방부 의장대가 독립운동 당시 사용했던 6종류의 태극기를 들고 무대 위쪽에 도열한다.

한편 3.1절 기념식 이후 6개 종류의 독립운동 태극기가 앞장 선 가운데 검은색 두루마기를 입은 문 대통령이 시민 참가자들과 함께 역사관 입구에서 독립문까지 3.1절 행진을 할 예정이다. 이어 김숙자 3.1여성동지회장의 선창으로 만세삼창이 이뤄진다. 행사 종료 후에도 독립군가 공연 등 시민들을 위한 즉석공연도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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