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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터보 엔진의 강력한 드라이빙, 포르쉐 718 카이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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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수 기자I 2017.11.13 07:13:06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시대는 변화하고, 그 변화에 따라 새로운 패러다임을 맞이하게 된다. 하지만 그런 변화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더라도 솔직히 말해 터보 엔진이 메인이 되는 포르쉐가 존재하게 될 줄은 몰랐다.

물론 포르쉐의 역사에서 터보 엔진이 존재하지 않는 건 아니다. 아니 되려 터보 엔진이 상당히 많다. 터보 및 터보 S 등 고성능 버전이 존재하는 건 사실이지만, 엔트리 모델부터 터보 엔진이 탑재되는 시대가 올 줄은 몰랐다. 이런저런 복잡한 생각을 하며 카이맨의 키를 건네 받았다. 과연 이 ‘변종’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 것인지 한참을 고민했다.

그러나 그 고민은 잠시, 어느새 카이맨의 RPM을 흥겹게 조율하는 스스로를 마주할 수 있었다.

완전히 다시 태어난 포르쉐 718

신형 카이맨과 박스터를 포괄하는 포르쉐 718은 말 그대로 완전히 새롭게 태어난 존재다. 섀시와 엔진 그리고 하체 시스템 등 모든 요소들을 완전히 새롭게 했다. 그리고 그런 변화 속에서는 2.0L 터보 엔진이 자리한다. 배기량은 줄었지만 터보 엔진의 탑재로 출력을 끌어 올리고 드라이빙 역시 새롭게 조율되어 더욱 드라마틱한 퍼포먼스를 자신하고 있다.

컴팩트한 스포츠 쿠페의 아이콘

포르쉐의 엔트리 모델이라고 한다면 다들 박스터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기자는 로드스터보다는 쿠페를 선호하는 독특한 취향(?)을 가지고 있어 박스터보다는 늘 카이맨을 먼저 언급하는 편이다. 어쨌든 새로운 718 카이맨은 그 동안 포르쉐 엔트리 모델로서 카이맨이 선보였던 세련되고 스타일 좋은 쿠페의 감성을 그대로 연출한다.

4,379mm의 전장과 1,801mm의 전폭 그리고 1,281mm에 불과한 낮은 전고는 역동적이고 스포티한 쿠페의 감성을 그대로 드러낸다. 개인적으로 프론트 오버행이 조금 긴 편이긴 하지만 어쩌면 그 모습이야 말로 포르쉐의 감성이 느껴지는 실루엣일지도 모른다. 휠 베이스는 2,475mm으로 뛰어난 기동성을 예고하며, 공차중량 역시 1,400kg 이하로 묶었다.

포르쉐의 메인 모델인 911보다 더욱 ‘개구리’ 같은 느낌이 드는 카이맨은 무척이나 날렵하고 세련된 감성이 돋보인다. 특히 낮게 깔린 차체 위에 물방울처럼 그려진 윈도우와 세련된 감성이 돋보이는 루프 라인은 뛰어난 심미성을 자랑해 ‘스포츠 쿠페’의 상징처럼 느껴진다. 물론 측면의 사이드 포드와 스포티한 감성을 살린 휠 역시 시각적인 만족감을 선사한다.

718 카이맨에 있어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 있다면 등화류에 있다. 미래적인 감성이 담긴 헤드라이트 유닛과 날렵하면서도 과감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는 정말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게다가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의 경우에는 좌우의 유닛을 검은 라인으로 연결해 마치 하나의 것으로 보이도록 연출 한 점도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포르쉐의 아이덴티티가 담긴 깔끔한 실내 공간

포르쉐 718 카이맨의 도어를 열고 실내를 살펴보면 깔끔한 구성 속에서 포르쉐의 아이덴티티를 명확히 느낄 수 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디자인이 꾸준히 변화하고 있지만 보는 순간 포르쉐의 디자인임을 느낄 수 있다.

스포티한 감성을 강조한 3-스포크 스티어링 휠과 3개의 클러스터를 연결한 포르쉐 고유의 계기판, 그리고 깔끔하게 마감된 대시보드와 포르쉐의 전통적인 깔끔한 센터페시아의 조합으로 모든 이들에게 호감을 얻는 모습이다. 여느 포르쉐와 마찬가지로 718 카이맨 역시 키홀이 스티어링 휠을 기준으로 왼쪽에 자리하고 있는데 시승 차량의 차체와 똑같은 노란색의 키가 이목을 끈다.

대대적인 변화를 겪은 718 카이맨에 있어서 가장 환영 받는 부분은 바로 포르쉐 커뮤니케이션 매니지먼트에 있다. 터치 인터페이스를 반영한 디스플레이 패널 안에는 완성도 높은 한글화를 적용하고 다양한 기능을 대거 탑재해 더 이상 포르쉐를 타며 불편함을 느낄 이유가 없게 되었다. 참고로 보스 사운드 시스템이 더해져 듣는 즐거움에도 큰 매력을 과시한다.

엔트리 모델이라고는 하지만 엄연히 스포츠카로 분류된 만큼 시트와 1열 공간은 무척 이상적이다. 공간은 다소 협소하게 느껴지지만 낮은 시트 포지션을 기반으로 스포티한 드라이빙을 뒷받침하는 스포츠 시트가 더해져 시트에 앉았을 때 높은 만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또 체격이 큰 운전자가 앉더라도 충분히 이상적인 시트 포지션을 구현할 수 있어 만족감이 높았다.

한편 718 카이맨의 적재 공간은 사실 그리 큰 기대를 하긴 어렵다. 하지만 매 세대마다 보닛 아래의 트렁크 공간은 조금씩 넓어지고 있고, 또 이번 718 카이맨은 엔진 사이즈도 줄어들며 뒤쪽의 트렁크 공간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어떤 용량을 정의하거나 크다 작다고 평가하기엔 여전히 부족하게 느껴진다. 물론 이는 결코 단점이 되진 않는다.

터보 엔진으로 완성된 718 카이맨

포르쉐의 다양한 변화 속에서 가장 놀라웠던 점은 역시 엔진에 있다. 박서 엔진으로 불리는 수평대향 4기통 2.5L 터보 엔진을 탑재한 718 카이맨은 최고 출력 300마력을 내며 38.7kg.m의 토크를 낸다. 더욱 작은 엔진에서 향상된 출력을 낼 수 있고 포르쉐의 7단 PDK가 조합되어 후륜으로 출력을 전한다. 이를 통해 정지 상태에서 단 4.7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며 최고 속도는 275km/h에 이른다. 참고로 공인 연비는 복합 기준 9.4km/L다.

포르쉐의 이름으로 완성되는 원초적인 매력

솔직히 말해 이렇게 매력적인 실루엣을 가진 718 카이맨의 날렵한 차체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유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보는 즐거움과 맛보는 즐거움은 엄연히 다른 것, 718 카이맨의 키를 쥐고 도어를 열었다.

낮은 시트 포지션, 스포츠카 고유의 제한적이면서도 압박감이 느껴지는 시야, 그리고 한 눈에 다양한 주행 정보가 보이고, ‘긴장하라는 듯’ 각을 세워 자리한 스티어링 휠이 느껴진다. 시동을 걸자 곧바로 강렬한 사운드가 전해지는데, 그 사운드가 나쁘지 않아 4기통 엔진으로 인한 매력 감소는 전혀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솔직히 말해 300마력의 출력은 그리 인상적인 출력이 아니다. 하지만 이런 출력이 1,400kg가 안되는 경쾌한 차체와 드라이빙에 초점을 맞춘 구조에 적용된다면 그 이야기는 조금 달라진다.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곧바로 날카롭게 날을 세우며 노면을 박찬다.

가볍게 발진을 시작한 718 카이맨은 폭발적인 가속은 아니지만 거침 없고, 지속적인 가속감을 선사한다. 충분히 빨랐지만 기자의 마음 속에서는 조금 더 과격하고 폭발적인 가속력을 바라는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래도 위안이라고 한다면 RPM 상승에 따라 사운드가 풍부하게 살아나 ‘달리고 있다’는 감정을 더욱 배가하는 점은 여전히 만족스러웠다.

PDK의 완성도에는 이미 물음표가 떨어졌고, 이제는 높은 신뢰만 남아있다. 빠른 변속, 뛰어난 직결감은 운전자로 하여금 달리고 있다는 생동감을 그 어떤 존재보다 명확히 전달한다. 기어 쉬프트 레버가 다소 높게 서 있어 조금 어색한 느낌이지만 조금만 적응한다면 큰 어려움 없이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든 점이 있다면 PDK의 포용력에 있었다. 사실 스포츠 드라이빙 시에는 변속에 대한 피드백이 명확한 것이 재미는 있지만 운전자에게는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로 느껴지는데 718 카이맨은 이런 피드백을 명확히 전할 때와 그러지 않아야 할 때를 잘 구분하고 이를 능숙하게 오가는 모습이었다.

차량의 움직임은 무척이나 강렬하고 정교하다. 낮은 무게 중심과 뛰어난 전후 밸런스 덕에 이런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데, 덕분에 어떤 코너는 자신 있게 파고들 수 있는 자신감을 전한다. 게다가 후륜구동 스포츠카라고는 하지만 포르쉐의 정교한 제어 시스템 덕에 어떤 상황에서도 ‘즐길 수 있을 움직임’을 구현해 어떤 운전자라도 718 카이맨의 스티어링 휠을 쥐고 있다면 미소를 지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게다가 로드스터가 아닌 쿠페 모델이 누릴 수 있는 견고한 감성도 무척 좋았다. 718 박스터가 결코 허술한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구조적인 부분에서 모든 ‘감성적인 만족감’에서 다소 다른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물론 오픈 에어링을 즐기지 못하는 점은 아쉽겠지만, 아무래도 달리는 그 만족감에 있어선는 카이맨 쪽의 손을 들어주고 싶은 게 개인적인 욕심이다.

좋은점: 세련된 디자인과 한층 개선된 패키징, 그리고 뛰어난 드라이빙

안좋은점: 박스터에 밀리는 인지도

변화 속에서도 포르쉐의 길을 걷는 718 카이맨

솔직히 말해 포르쉐는 많은 변화를 겪었다. 그리고 이번의 718 카이맨 역시 그런 변화를 피하지 못했고, 어쩌면 정통의 카이맨과는 사뭇 다른 존재가 되어 버렸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718 카이맨을 경험한다면 여전히 포르쉐의 감성, 포르쉐의 혈통을 느낄 수 있었고, 이전의 포르쉐를 극복하며 미래를 추구하는 포르쉐의 행보를 느낄 수 있었다

다른 무엇보다 감성적으로 설득이 되었다. 덕분에 718 카이맨을 시승하는 시간은 지금 당장 구매할 수 있는 존재는 아님을 재확인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역시 카이맨을 좋아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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