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어린아이가 있는 남자분들, 최근 마트에 들려 기저귀를 산 적이 있죠? 혹시 맥주도 같이 사지 않았나요?
미국의 한 드럭스토어는 과연 고객들이 어떤 물건을 동시에 사는지 궁금했습니다. 빵과 우유, 혹은 바나나와 사과 등 동시에 한 바구니에 담기는 식재료나 물품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면 프로모션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전략을 세우기가 유리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고객의 구매 내역 데이터를 분석해봤습니다. 그 결과, 예상치 못한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맥주와 기저귀를 같이 구매한다는 사실이죠. 언뜻 보기엔 맥주와 기저귀는 전혀 관련이 없어보입니다. 같은 식재료도 아니고, 서로 보완재도 아닌데 말이죠.
이유인즉, 남편들이 퇴근길에 아내의 심부름으로 마트에 들려 기저귀를 사면서, 보상심리로 맥주도 같이 사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또는 맥주가 마시고 싶은데, 맥주 사러 마트에 간다고 했다간 잔소리를 들을 수 있으니, ‘기저귀 사올게’라는 핑계로 마트에 간다고 합니다. 이러한 결과를 착안해 몇몇 마트에서는 맥주와 기저귀를 비슷한 곳에 진열하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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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와 기저귀는 아니지만 장바구니 분석을 통한 성공사례는 있습니다. 바로 마루이이마이 백화점입니다. 이 백화점은 스포츠 용품 매장에서 상품을 구입한 고객의 절반이 한 달 이내에 여성용 양말을 구입했다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마루이이마이 백화점은 이 점을 활용해 고객들에게 DM을 발행했고, 그 결과 DM을 이용한 상품 구입율이 1% 미만에서 10% 넘는 수준으로 상승했습니다.
장바구니 분석은 고객이 누군지는 모르지만, 어떤 한 장바구니 안에 어떠한 것들이 같이 들어있는지에 대한 분석입니다. 하지만 데이터 분석 기술이 발전하면서 장바구니 분석도 고도화되고 있습니다. 구매 물품에 대한 조합 뿐 아니라, 어떠한 특징을 가진 고객이 무슨 물품을 샀는지에 대한 조합 분석도 가능해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앞으로 이 분석으로 인해 유통업체들은 고객들의 구매 유혹을 더욱 자극시키고 고객들은 할인 등 보다 효용성이 높은 프로모션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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