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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김상윤] 인구 520만명의 작은 국가, 노르웨이는 연어 양식 생식량은 세계1위로 세계 시장의 51%를 점유하고 있다. 연어는 전형적인 모천회귀(母川回歸) 어종으로 양식이 쉽지 않다. 강에서 부화돼 바다로 내려간 뒤 3~5년 성숙하면 다시 태어난 강으로 거슬러 올라오는 특성 때문이다.
하지만 노르웨이는 70년대 연어를 해상 가두리에서 양식하는 기술 혁신을 이뤘고 사료, 수질 등을 자동으로 철저하게 관리하는 시스템 혁명을 이뤘다. 품질에 대한 오랜 연구와 노력과 마케팅까지 더해져 최근에는 물량보다 수요가 더 많아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다. 일본의 ‘스시’에 연어를 가미한 상품을 개발한 것은 ‘신의 한수’였다. 흰색의 밥알에 신선한 오렌지색 살토막은 전세계 미식가의 입맛을 사로 잡을 수밖에 없었다. 마린 하베스트(Marine Harvest), 메인스트림(Main Stream), 그리그(Grieg) 등은 세계적인 양식기업으로 우뚝 자랐다.
김재철 해양수산부 어촌양식정책과장은 “노르웨이 91년 양어법을 개정해 양식 어업권 거래를 자유롭게 하면서 채산성이 높은 양식어업자들이 면허를 합병해 대량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세계 시장을 주름잡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브랜드화에 성공한 日..대량생산에 열올리는 中
바다에 일찍이 눈을 뜬 선진국들은 양식이 미래의 신성장동력으로 보고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일본은 스시에 대한 자국민들의 수요가 너무 많아 세계 1위의 수입국이긴 하지만, 양식 생산은 연간 103만t(세계 11위) 정도다. 하지만 생산 지역 및 방법에 대한 브랜드화, 이력제 등을 통해 일찍부터 고급화에 성공했다.
일본 미야자키현은 ‘브랜드화의 교과서’로 꼽힌다. 미야자키현에서 나는 수산물, 양식, 가공품을 대상으로 브랜드 인증제도를 운영했다. 엄격한 어장환경 기준을 적용해 인증을 하고, 엄선된 사료를 투입하고 무항생제 관리를 하면서 고품질화에 집중했다. 미야자키에서 생산된 고등어, 전갱이, 잿방어 등은 세계 곳곳에 비싼 값에 팔려나가고 있다.
세계 곳곳과 불법조업 문제로 씨름을 하고 있는 중국도 양식에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 정부는 시골 지역의 빈곤 완화를 위한 해법으로 양식에 주목했다. 5개년 계획을 통해 국가 시범지역을 지정하고, 고급 종묘 양식장 설립 등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중국은 이미 세계 양식생산량의 58.8%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양식생산국(연간 5711만t)으로 양식 규모가 연평균 5.5%씩 지속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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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식산업정책 없는 韓..중장기 플랜 짤때
반면 우리나라는 중국과 일본 사이에 끼어 ‘샌드위치’된 신세다. 전복, 굴, 넙치, 김 등을 생산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양식어가가 가족중심의 소규모로 전통적인 양식에 의존하고 있을 뿐이다. 15만3000개의 양식어가의 평균 종업원수는 3명이하로 이중 절반은 가족 종사자다. 이마저 대부분 50~60년대 중심의 영세어가라 대규모 기업으로 성장하기에는 한계가 많다.
정부의 정책이 해운산업 위주로 발전하다보니 상대적으로 수산 정책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어촌계를 중심으로 어업행태가 이뤄져 새로운 사업자가 들어갈 수 없는 높은 진입장벽이 있지만, 영세 어민 보호 문제 등으로 정부가 팔을 걷고 나서지 못하면서 소규모 영세 양식 수준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산업쪽에 특화해 양식 기술을 발달시킨 선진국과 달리 한국은 한참 뒤떨어져 있는 게 사실”이라며 “최근 고급어종을 중심으로 완전 양식기술을 개발한 만큼, 이를 대규모 산업화 하는 정책이 필요할 때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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