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화설계 날개 달자 저층·최상층이 ‘귀한 몸’ 됐네

박태진 기자I 2016.10.01 06:00:00

꼭대기층 다락·저층 테라스 제공..수요자 만족도 쑥쑥
청약경쟁률 수십대 1..매매값도 상승세
가을 분양철 맞아 서울·인천서 공급

△‘영종 한신더휴 스카이파크’ 아파트 조감도.[이미지=한신공영]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건설사들의 골칫거리였던 아파트 단지 내 저층과 최상층이 특화설계를 만나면서 귀한 몸으로 주목받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아파트 저층은 밖에서 집안을 들여다볼 수 있고 범죄에 취약하다는 우려 등으로 수요자들의 기피 대상이었다. 또 최상층은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춥다는 것 등이 단점으로 꼽히며 찬밥신세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최근 건설사들이 저층에는 적외선 감지기·첨단센서 설치, 필로티(건물 1층을 기둥으로 설계해 2층이 실제 1층이 되는 구조) 설계로 보안 문제를 해결하고 테라스 공간을 제공해 마당처럼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최상층은 건축 기술의 발달로 냉·난방 문제를 해결하고 조망권 확보를 새로운 장점으로 부각하고 있다. 여기에 꼭대기층만 가질 수 있는 다락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상층은 복층 설계로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가구 수도 적어 희소성이 높은데다 프리미엄(웃돈)까지 붙고 있다”고 말했다.

특화설계가 적용된 단지는 청약 결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물산이 지난 3월 서울 광진구에서 분양한 ‘래미안 구의 파크스위트’ 아파트(854가구)의 경우 전용면적 122~145㎡ 저층 6가구에 ‘아뜰리에 하우스’(1층과 분리된 지하층) 평면을 도입했다. 청약 결과 18.8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신규 분양 단지 외 특화평면이 적용된 기존 아파트의 몸값도 치솟고 있다. KB국민은행 시세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입주를 시작한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 ‘힐링마크 금성백조예미지’ 아파트(485가구)는 이달 기준 전체 시세 중 복층형 테라스로 이뤄진 전용 84㎡ 1층 일부 가구의 평균 매매가가 5억 3000만원으로 테라스 설계가 적용되지 않은 같은 면적의 매매가보다 4000만원 높았다.

가을 분양철을 맞아 특화설계로 무장한 아파트 단지들이 쏟아진다. 한신공영은 인천 영종하늘도시 A-59블록에 짓는 ‘영종 한신더휴 스카이파크’ 아파트(562가구)를 분양 중이다. 단지 1층에는 테라스가, 최상층에는 테라스와 다락이 제공된다. GS건설은 이달 초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사동 1639-7 일대에서 총 7628가구 규모의 ‘그랑시티자이’ 주거복합단지를 분양한다. 저층(1~4층)에 테라스형 오픈발코니를 도입하고 최고층에는 펜트하우스를 선보인다.

김지연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건설사들이 비선호층을 특화설계로 공급하면서 수요자의 만족도와 선호도 모두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신공영은 인천 영종하늘도시에서 분양하는 ‘영종 한신더휴 스카이파크’ 아파트(562가구)의 저층과 최상층에 특화설계를 도입했다. 이 단지 저층에 적용되는 테라스 조감도. [이미지=한신공영]
△한신공영은 인천 영종하늘도시에서 분양하는 ‘영종 한신더휴 스카이파크’ 아파트(562가구)의 최상층과 저층에 특화설계를 도입했다. 이 단지 최상층 옥상에 적용되는 테라스 조감도. [이미지=한신공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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