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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금융시장에 비상이 걸렸다. 한동안 마음 편히 구경만 하면 되는 `강 건너의 불`이었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이제는 언제 덮칠지 모르는 위협으로 뒤바뀌는 듯하다. `이러다 정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달에 기준금리를 올릴지도 모르겠네`라는 불안감이 시장참가자들을 엄습하자 뉴욕증시는 부쩍 하락하는 일이 많아졌다. 이런 변화는 미국 국채시장에서 가장 적나라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기준금리 변화에 민감한 단기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장-단기 금리차이(=스프레드)가 크게 좁혀지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2년만기 미 국채금리와 10년만기 국채금리간 스프레드는 0.96%포인트(96bp)까지 내려가면서 지난 2007년 11월 이후 근 8년반만에 가장 좁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물론 그동안 6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6% 정도로 얕잡아봤던 만큼 그 확률이 높아졌다고 해봐야 여전히 20%도 채 안되는 확률로 보고 있지만 이달말과 다음달초로 갈수록 양호한 경제지표가 차례로 발표되면서 그 확률은 차츰 높아질 것으로 봐야 한다. 간밤(현지시간 18일) 발표된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만 봐도 전월대비 0.4% 상승하며 2013년 2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더 자극했다. (☞기사참고: 5월10일자 [증시키워드]美금리인상 정말 물 건너간 걸까?)
그렇다면 연준이 정말 6월에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는 연초부터 6월 추가 금리 인상을 점쳐왔지만 현재로서는 인상이냐 동결이냐의 가능성은 50대50이라고 본다. 다만 중요한 것은 6월에 인상하느냐 마냐의 문제가 아니라 추가 금리 인상이 시간문제라는 것이다. 국제유가가 꾸준히 오르고 있고 중국 불안도 크게 가신 만큼 큰 충격없이 금리를 올릴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설령 6월이 아니더라도 7월이나 9월이 될 확률이 지극히 높고 연말까지 추가로 한 차례 더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변화는 최근 연준 고위 인사들의 발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동안 기준금리 인상론을 설파했던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나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은 총재 등은 애초부터 FOMC내에서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성향을 가진 것으로 분류됐던 인사였던 만큼 큰 의미를 둘 이유가 없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가장 폭넓은 저변을 형성하고 있던 중도파들이 매파쪽으로 기운 듯한 발언을 내놓고 있다는 게 중요한 대목이다. 간밤 “시장이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너무 낮게 평가하고 있으며 6월 인상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옐로카드를 날린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은 총재나 “올해 2~3차례 금리 인상하는 게 타당하다”고 한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사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복심(腹心)이라 불릴 정도로 대표적인 중도파로 꼽힌다. 게다가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나 로버트 캐플런 댈러스 연은 총재는 오히려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에 가까운 듯한 중도파다. 이렇게 본다면 연준내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세력이 의외로 광범위하다는 점을 눈치챌 수 있다.
일단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이머징마켓에 즉각적인 충격이 될 수 있다는 건 감안해야 하겠다. 다만 미국 경제가 꾸준히 살아나고 있는 가운데 연준이 경제 회복세와 금융시장 안정을 저해할 수준의 긴축을 단행할 의지가 없다는 점이 분명한 만큼 질서있는 금리 인상은 중장기적으로 시장에 호재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