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동남아서 성공하려면 '이슬람 금융' 이해 필수"

나원식 기자I 2014.08.17 12:00:00

이슬람 금융, 실물자산 매개로 금융거래..투기적 거래 금지

[이데일리 나원식 기자] 국내 보험사들이 주로 진출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성공하려면 이슬람 금융에 대한 이해를 통해 현지인들과의 상호신뢰를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보험연구원의 전용식 연구위원은 17일 ‘이슬람 금융과 금융회사 해외사업’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동남아시아 지역은 최대 종교가 이슬람이고 가장 많은 이슬람 인구를 가진 지역이며, 특히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은 이슬람 금융이 활성화 된 지역”이라며 이 같이 강조했다.

전 연구위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보험사들의 해외사업은 미주·유럽 등 선진시장보다는 중국,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한화생명은 2009년 베트남 현지법인 설립 이후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법인영업을 본격화했고, LIG손해보험의 경우 1997년 12월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설립이후 자카르타, 반둥, 수라바야에 지점을 개설했다.

그는 동남아시아 지역으로의 진출과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현지 금융관행의 특성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라고 봤다. 특히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의 경우 정부가 이슬람 금융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이슬람 금융’에 대한 이해가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슬람 금융은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Sharia)에서 정해진 사회·경제적 제약 조건에 따라 자금의 조달 및 운용이 이루어지는 금융으로, 이슬람 금융기관의 역할은 예금자·투자자 자금을 파트너십 형태로 투자해 얻은 수익을 금융기관과 예금자·투자자와 배분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이슬람 보험인 타카풀의 경우 상호부조, 협동 및 형제애 실현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고, 전통적인 보험과는 다르게 계약자가 보험료를 타카풀 운영사에 예탁하고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그 예탁금중 일부가 사고를 당한 사람에게 기부금으로 지불되는 구조다.

이와 함께 이슬람 금융은 이슬람 율법에 의해 실물자산을 매개로 금융거래가 이루어지고 있고, 투기적 거래를 금지해 과다한 신용창출에 의한 자산 가격 상승이라는 투기적 순화구조를 근본적으로 제한하고 있다.

전 연구위원은 “해외사업이 성공하기 위한 필요조건이 현지인들과의 상호신뢰 구축인데, 이를 위해서는 현지의 사업·금융 관행 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차별화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며 “현지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할 경우 현지 주민들에게 신뢰를 얻지 못해 사업의 지속성을 확보하지 못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동남아시아 지역으로의 진출과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현지 금융관행의 특성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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