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세형 기자]코스피 지수가 회복세를 타고 있지만 개인투자자의 증시 탈출 행렬은 잦아들 줄 모르고 있다. 원금 회수 심리에 더해 가계부채 문제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지수가 꾸준히 오르는데 개인들 역시 관심을 끊기는 어려운 법.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지수가 지난 2011년 이후 형성해온 박스권 상단인 2050선을 돌파할 경우 일반투자자들도 증시에 복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과거 펀드붐 시기처럼 재차 증시가 호시절을 누릴 수도 있을 전망이다.
◇개인투자자 이탈 러시
9일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이후 지난해까지 코스피 시장 내 개인투자자의 거래대금은 30%, 보유액은 27% 감소했다. 주로 일반 개인이 가입하는 공모 주식형 펀드 설정액도 지난 7월말 현재 84조5000억원으로 1년새 7조9000억원(8.5%) 격감했다.
KDB대우증권 추정에 따르면 지난 2009년 3월 이후 올초까지 주식형 펀드와 예탁금을 합해 무려 70조1000억원의 가계 자금이 증시에서 이탈했다.
임형준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개인자금의 증시 이탈은 주택가격 하락과 부채, 높은 주거비 등 가계 재정악화와 여유자금 감소에 따른 것”이라며 “가구 재무구조 개선에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당분간 개인투자자금이 증시로 회귀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주장했다.
◇펀드붐 사례 비교할 때 회귀 가능성 충분
이같은 주장이 있지만 증권가는 과거 3차례의 펀드붐을 감안할 때 개인투자자의 복귀는 시점의 문제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최근 펀드붐 발생시와 비슷한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는 근거도 있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우리 가계 즉, 일반투자자 자금은 4∼5년 만에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는 패턴을 보여 왔다. 1994년, 1999년, 그리고 2005년이 그 시기 였는데 금리는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뒤 완만한 상승 국면에 있었고, 주택 가격은 횡보 또는 완만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주가는 어느 정도 상승해 있는 상태에서 개인 자금 유입이 이뤄졌다.
현재 시점 역시 금리는 선진국 경기 회복 흐름을 따라 최저치를 찍고 상승세로 돌아섰고, 매매 수요가 죽고 전세로만 몰려 전세값 폭등 현상이 나타난 부동산 시장 역시 정부의 잇딴 부동산 대책에 안정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최근 발표한 8·28대책에 힘입어 매매가 살아날 기미가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외국인이 예상을 뒤엎고 연일 주식을 사들이면서 주가 상승이라는 남은 조건 역시 충족돼 가고 있는 모양새다. 외국인은 이날(9일)도 5445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12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코스피지수는 1800선조차 우려됐지만 어느새 1970선까지 치고 올라왔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이사진 교체 등이 이슈가 큰 타격을 주지 않고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개인투자자의 복귀도 기대해 볼 만하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우리 가계 순금융자산에서 보험 및 연금, 주식 등을 제외한 가용자금으로 볼 수 있는 실질순금융자산은 219조원에 달한다”이라며 “가계부채 문제는 한계 계층의 이슈로 가계 전체적으로는 주식 매수 여력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코스피는 지난 2011년 이후 형성된 박스권 상단인 2050선을 돌파할 경우 자금 유입이 나타날 것”이라며 “그때까지는 외국인의 힘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점상 추석이 지나야 할 것이고 지수 측면에서는 2000을 돌파하면 일반투자자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다만 “가처분소득이 줄어들고 있어 강도가 과거만큼 강할지는 다소 의문”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