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남북한이 통일되면 2050년 통일한국의 국력이 전세계 10위로 올라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만으로는 14위에 머물지만, 북한과 합치면 생산가능인구와 지하자원이 늘어나고 국방비는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해정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12일 ‘통일 한국의 미래상’ 보고서에서 “남북한이 내년 경제통합을 실현해 단계적으로 통일을 이루면 2050년 국력지수 세계 10위가 될 것”이라며 “통일은 한국의 부담이 아니라 한국 경제의 신성장 동력”이라고 말했다.
저출산 고령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한국으로서는 통일의 가장 큰 수확은 인구증가다. 2050년 한국만으로는 인구 41위에 그치겠지만 통일 한국은 7350만명을 달성해 26위에 오를 전망이다. 2050년 15~64세의 생산가능인구는 58%로 통일하지 않았을 경우에 비해 4%포인트 늘어난다.
7000만 인구를 달성하면 노동인구뿐만 아니라 내수시장이 확대돼 경제성장 동력도 한층 커질 수 있다. 이에 따라 2050년 통일한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6조560억달러로 세계 8위로 올라설 것으로 분석했다. 1인당 GDP는 8만6000달러로 영국이나 러시아, 프랑스, 일본도 웃돌 전망이다.
북한 국토의 약 80%에 광물자원이 광범위하게 분포돼 있다는 점도 경제규모를 키울 수 있는 요인이다. 북한의 주요 광물자원 잠재가치는 3조9033억달러로 한국의 24.3배에 달한다. 따라서 한국 내수의 절반만 북한에서 조달해도 연간 153억9000만달러의 수입 대체효과를 누릴 수 있다.
통일이 되면 군사력을 지금처럼 가져갈 필요가 없으니 국방비도 아낄 수 있다. 내년부터 2050년까지 국방비 지출을 연간 0.1%포인트씩 줄인다고 가정하면 국방비 절감 효과는 1조8862억달러에 달한다.
이밖에도 남북한이 풍부한 역사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어 통일시 문화재 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고, 스포츠 강국으로도 거듭나 올림픽 등에서 남북한 단일팀을 구성하면 5위 이내의 성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전체 GDP와 인구, 군사력 등에서 각국이 차지하는 비율을 종합해 측정한 국력지수를 보면 2050년 통일한국은 1.71을 기록, 세계 10위에 오르게 된다.
권소현 기자 juddie@edaily.co.kr